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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급수 때보다 ‘10.8%p' 낮은 보령댐 저수율…2015년 악몽 재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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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내포) 정일웅 기자] 보령댐 저수율이 제한급수 조치가 내려졌을 당시의 저수율보다 10.8%포인트 낮아졌다. 만약 현 상황이 지속돼 댐 저수율이 2% 안팎 더 낮아지면 충남은 과거의 제한급수 악몽을 재현할 공산이 커진다.

23일 한국수자원공사(K-water 물 정보 포털)에 따르면 이날 현재(오후 1시 기준) 보령댐의 저수율은 8.8%로 기록된다. 지난 2015년 제한급수 조치 당시 보령댐 저수율이 18.9%였던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가뭄 상황은 오히려 더 심각하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인근 농가와 산업단지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보령댐과 멀지 않은 곳에서 논농사와 쪽파농사를 병행하고 있는 한 농민은 농업용수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농지와 그나마 가까운 웅천천에서 물을 대놓고 있다. 하지만 보령댐 만큼이나 말라가는 웅천천에서 물을 길어 올리기가 여의치 않아 한해 농사를 망치게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최근 부여군은 보령댐에서 6만톤의 농업용수를 끌어다 쓰고자했지만 현재까지 실제 공급받은 농업용수의 양은 2만9000여톤에 불과해 지역 내 농가의 시름을 더하는 실정이다.

충남 서산에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의 경우도 상황은 녹록치 않다. 보령댐과 인근 저수지까지 말라가는 상황에서 생산라인을 평소처럼 운용하기에는 부담이 커지는 까닭이다.
KCC, 현대오일뱅크, LG석유화학, 삼성토탈, 호남석유화학 등 5개 석유화학 기업이 입주한 이 단지는 일평균 17만㎥의 공업용수를 대호호에서 끌어다 써왔지만 현재 대호호는 저수율 0%에 가까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는 가뭄에 따른 충남지역의 고민이 당분간 지속되기 쉽다는 데 있다. 우선 충남은 지역 내 용수공급 의존도가 보령댐에 집중돼 지금 당장의 뾰족한 수를 내기가 쉽지 않다.

또 마른장마 속 7월 한 달간 충청권에 내릴 비의 양이 평년 수준에 머무르거나 낮을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는 충남지역의 가뭄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을 예고한다.

이처럼 비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보령댐의 저수율이 7.5% 이하로 떨어져 수계가 ‘심각’ 단계로 격상될 경우 충남은 제한급수 조치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

보령댐관리단 관계자는 “보령댐 저수율이 7.5% 아래로 내려간다면 수계는 심각 단계로 격상된다”며 “이 경우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부문 모두에서 제한급수가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현재는 주말 사이에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에 상황을 주시하는 중”이라며 “주말 내리는 비의 양에 따라 7월 초가 제한급수 시행 여부의 분수령이 되기 쉽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한편 충남은 이달 초 보령댐의 수계가 ‘주의’에서 ‘심각’ 단계(7.5% 이하)’로 격상될 경우 우선 지역에 공급해 온 각종 용수의 20%를 감량하고 민방위 급수시설 활용과 시·군 자체 수원을 활용해 용수를 대체 공급하는 내용의 대안을 내놓은 바 있다.



내포=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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