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유제훈 기자]야권이 새 지도부 선출을 앞두고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여전히 저조한 당 지지율 '반전'을 위한 전당대회마저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당 대표 경선은 19대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경남지사와 수도권 중진인 원유철ㆍ신상진 의원의 3파전 양상이다. 한국당의 당권 경쟁은 '홍준표냐 아니냐'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이에 대해 홍 후보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한국당 서울시당 광역ㆍ기초의원 워크숍 이후 기자들이 TV토론회 거부ㆍ전당대회 전략 등을 묻자 특별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
바른정당의 전당대회도 '그들만의 리그'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무성ㆍ유승민 의원 등 당의 대주주가 불참했고 당권 도전에 나섰던 지상욱 의원이 가족의 건강 문제로 갑작스럽게 후보를 사퇴해 흥행에 비상이 걸렸다.
오는 8월27일로 전당대회 일정을 잠정 확정한 국민의당도 흥행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창 선거전이 치러질 7~8월이 휴가철인데다, 당 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인사들 역시 상대적으로 신선함이 떨어져 대중의 이목을 끌 여지가 부족한 까닭이다.
현재로서는 6선의 천정배 전 공동대표, 대선 후보를 지낸 정동영 의원, 원외 문병호 전 최고위원 등이 표밭 갈이에 나서고 있다. 천 전 대표는 최근 국회의원ㆍ지역위원장들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으며, 정 의원은 전날(22일) 전북지역 의원들과 만찬회동을 갖고 출마의지를 굳혔다. 문 전 최고위원도 전국 각지에서 당원간담회를 열어 지지세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당내에서는 초ㆍ재선 의원, 원외 등 7~8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 5명을 선출하는데 5명이 출마했던 지난 1·15 전당대회 보다는 비교적 경쟁이 치열한 편이지만, 뚜렷한 강자는 없는 분위기"라며 "흥행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