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22일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의회 피크닉 행사에서 발언 중 어딘가를 가리키고 있다.[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최근 보도된 모든 전자기기 감시, 가로채기, 폭로와 불법 정보유출로 인해 나와 제임스 코미의 대화 테이프나 녹음이 있는 지 나조차 모르겠다. 그러나 나는 (녹음 테이프를) 만들지도 않았고 그런 것을 갖고 있지도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코미 전 국장이 강력히 반발하며 논란이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17일 트위터에 “코미는 언론에 (대화 내용을) 누설하기 이전에 우리의 대화 내용을 담은 테이프들이 없기를 바라는 게 좋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코미 전 국장은 지난 8일 상원 청문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만찬과 전화통화 등을 통해 자신에게 충성 서약을 요구했고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 수사를 중단시키려고 압력을 행사했다고 폭로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대화 내용을 직접 기록한 ‘코미 메모’가 존재한다는 점도 확인하면서 “녹음 테이프가 존재한다면 제발 공개해야한다”며 백악관을 압박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은 자신도 모르게 녹음된 테이프가 존재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며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CNN 방송도 녹음 테이프의 실제 존재 여부에 대해 “누가 알 수 있겠느냐”며 트럼프 대통령 주장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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