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메기' 카카오뱅크는 주말 전세자금대출…케이뱅크는 주말 주택담보대출 가능하게 해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주말이나 공휴일 등 시중은행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 날에도 주택담보대출, 전세자금대출을 받고나 갚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제1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와 제2호 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주말에도 부동산 관련 대출 서비스를 진행하기로 하면서다. 평일에 은행 업무를 보기 힘든 직장인들에게는 희소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지난 12일 개인보증규정 개정안을 사전 예고했다. 개정안에서 공사는 주말 등 휴무일에도 전세자금대출에 대한 보증거래를 허용하도록 했고 대출 상환도 가능하도록 했다.
공사가 이렇게 전세보증 규정을 바꾸기로 한 것은 올해 하반기 출범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모바일 등 비대면 채널 활성화와 고객 편의성을 혁신할 필요가 있다는 요청을 계속 해왔기 때문이다. 주금공과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같은 규정개정작업을 진행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말에도 전세보증이 가능해져 앞으로는 꼭 주중에 시간을 내서 대출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을 필요가 없어진 것"이라며 "바쁜 직장인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오는 3분기 주택담보대출을 시작하면서 주말에도 주담대 상품 서비스를 진행키로 했다. 365일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직장인들이 주말에도 집거래를 할 수 있게 되며, 모든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된다.
케이뱅크는 3분기 내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이기 위해 막바지 전산개발 및 관련기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주담대 총 금액을 한정해서 1차로 우선 서비스한다는 계획이다. 고객 반응이 좋을 경우, 주주사 동일 비율로 증자를 이끌어낸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은행 거래 등을 감안, 주말에 주택매매가 쉽지 않다"며 "주말에 등기가 안되더라도 집거래가 가능한 방법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주택담보대출도 비대면으로 진행해 편의성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시중은행들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주담대 상품을 선보이고 있지만, 소득증명 서류 제출 등을 위해 최소 1회 영업점 방문이나 직원 면담은 필수 절차로 제시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케이뱅크는 주민등록, 인감증명 등 주택담보대출에 필요한 정보를 유관기관으로부터 자동 조회하는 스크래핑 기법을 활용해 고객이 제출하는 서류를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근저당등기 설정업무를 온라인에서 할 수 있는 전자등기 시스템도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금리 면에서는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보다는 높지만,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보다는 낮게 책정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4월 출범한 케이뱅크는 출범 70여 일만에 수신액은 5200억원, 여신액은 4800억원을 기록, 여ㆍ수신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가입자수는 40만명에 육박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의 등장으로 금융소비자들의 서비스 이용 환경이 개선되면서 금융위원회는 제3호 인터넷은행의 출범도 예고하고 있다. 오는 12월 제2단계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접수를 받고 본격적으로 추가 업자를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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