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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아니라는 이주열…文정부와 '궁합' 맞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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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조합해보니 '통화정책 완화정도 조정할 수 있지만 긴축은 아니다'
김동연 "총재 리스팩트" 자세 낮춰…재정 ·통화 조화 강조될 듯
이 총재, '고용 통화정책 반영 ·포용적 성장' 언급…'발맞추기'해석도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첫 회동을 가지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첫 회동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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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긴축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지금 우리가 긴축을 하겠다는 상황이 아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를 조정할 수 있다"는 자신의 발언이 '긴축'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했다. 13일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첫 회동을 마친 직후였다. 그는 경기회복세를 단서로 달며 "당분간은 완화기조를 끌고갈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바로 이틀 전 그는 한은 창립67주년 기념사에서 "경제상황이 보다 뚜렷이 개선될 경우 통화정책의 완화정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통화정책의 완화정도는 조정할 수 있지만 긴축은 아니다.' 이 총재의 발언을 조합해 보면 이렇다.

여러 갈래로 해석이 가능하다. 약 1년간 1.25%로 기준금리를 동결해왔던 만큼 소폭의 금리 인상은 여전히 '완화적'이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가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언급하며 "옐런 의장도 여러번 금리를 올리면서도 경기를 서포트(지원)하는 수준이라고 하지 않나"라고 발언한 것도 맥락이 같다. 수출을 필두로 한 경기회복세가 새 정부 출범으로 탄력을 받은 만큼 '시그널'을 보내기에도 적절한 타이밍이다.

김 부총리는 직접 한은을 찾아 유례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두 번째 공식 일정을 한은을 찾은 배경으로 이 총재에 대한 '리스팩트(존경)'을 언급하며, "좋은 말씀 부탁드린다"며 자세를 낮췄다.
배석자 없이 단독 오찬을 마친 뒤엔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같이 했다""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수시로 만날 수 있다"는 발언을 이어갔다. 김 부총리가 오찬에 앞선 인사말에서 첫 일정으로 국회를 찾았고, 추가경정예산(추경)안 통과를 위해 안간힘을 쓴다는 점을 강조한 것 역시 한은의 적극적인 보조를 애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한은이 새 정부와 '궁합 맞추기'에 나선 듯한 조짐은 이미 몇 차례 있었다. 이 총재는 지난달 25일 금통위 이후 새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맞물려 '고용지표가 한은 통화정책의 축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 "심도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경기상황을 판단할 때 고용상황도 판단 요소"라고 답했다. 또 이달 초 "많은 나라에서 계층 간 소득 격차가 확대됐는데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약화할 수 있다"며 포용적 성장을 강조한 것 또한 새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 것으로 해석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한은에 정책기조에 맞는 금리조정을 '압박'하는 형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해석한다. 독립된 조직으로서 인정하면서도 조사인력을 동원한 정책 공조를 위해 선제적으로 유화책을 펴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간 경기부양에 있어서 통화정책의 역할이 컸다면 이번 정부에서는 바뀌는 분위기"라며 "이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거나, 동결을 유지하는 것보다는 시점을 맞춰 인상을 해주는 방향으로 정부정책을 보조해주길 바라지 않겠나"라고 진단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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