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개 시민사회단체 모여 6개월 넘는 대장정…24일 해산선언 기자회견 "촛불민심 받들지 않으면 언제든 광장 민주주의 실행"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박근혜정부의 퇴진을 이끌어낸 촛불집회를 주최 해 온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오는 24일 해산선언을 한다. 6개월 넘게 이어진 ‘촛불 대장정’이 마침표를 찍게 된 것이다.
퇴진행동은 오는 24일 오전 11시 서울 정동 프란체스코회관에서 해산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 퇴진행동은 ‘촛불시민’의 열망이자 바람인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문재인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또 새 정부가 촛불민심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언제든 주권자로서의 역할, 촛불광장 민주주의를 다시금 열겠다는 의지와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촛불집회는 지난해 10월29일 처음 열린 뒤 숨 가쁘게 달려 왔다. 11월12일 3차 집회에는 서울에서 100만명, 전국에서 110만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 국회에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에 열린 6차 촛불집회(12월3일)엔 헌정 사상 최대 규모인 232만명이 운집했다. 이는 탄핵소추안을 가결시킨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한겨울에도 촛불집회는 이어졌고, 마침내 지난 3월10일 헌법재판소가 박 전 대통령을 파면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파면 다음 날 열린 20차 촛불집회는 ‘촛불 승리’를 자축하는 축제의 한마당으로 치러졌다. 지난달 29일엔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철거 등 대선 주자들에게 적폐청산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한 마지막 촛불집회가 열렸다.
촛불집회는 남녀노소 누구나 평화롭게 참여한 집회라는 명성을 얻었다. 또 집회가 끝난 뒤 자원봉사자들은 물론 일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쓰레기를 치우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깨끗한 투쟁’으로 역사에 남게 됐다.
박진 퇴진행동 공동상황실장은 “퇴진행동이 해산하더라도 촛불집회의 기록을 담은 백서작업 등 여러 기록 작업과 기념사업이 진행된다”며 “오는 10월 백서 등 결과물을 공개하고, 촛불집회 개최 1주년 기념 집회도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y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