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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셀비#미술관#맞팔#소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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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람, SELSTAR, 2017(사진 위)/ 고상우, Better Man, 2017 설치 전경(사진 아래 오른쪽)

김가람, SELSTAR, 2017(사진 위)/ 고상우, Better Man, 2017 설치 전경(사진 아래 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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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보여주고 싶은 자신의 모습을 연출·편집하는 ‘셀피(selfie)’ 현상이 두드러진다. 일상에서 혹은 여행지에서 남기고 싶은 현재의 자신을 사진으로 찍고, 지인들과 공유하며 만족감을 느낀다.

셀피란 ‘스스로’를 뜻하는 ‘self’와 ‘인물사진’을 뜻하는 ‘portrait’의 합성어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으로 자신을 촬영하는 행위를 말한다. 여기에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매체가 확산되면서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2013년 옥스퍼드가 선정하는 ‘올해의 단어’에 셀피가 선정되기도 했다.
셀피 문화는 주로 여성이 주도한다. 실제 국·내외 317명을 대상으로 설문(사비나미술관·아트시 조사)을 실시한 결과, 셀피를 즐기는 연령과 성별은 20-30대 여성이 80% 이상(81.5%)이었다. 특히 자신의 외모에 대한 자존감(52%)과 자기 효능감을 얻기 위한 행위(33.8%)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사비나미술관 전경

사비나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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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에서 배경과 조명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러한 이유로 미술관은 최적의 셀피 장소로 각광받는다. 사비나미술관은 이를 반영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제공하면서 자연스럽게 미술 작품과 공존을 꾀한다. 참여 작가 여덟 명은 다양한 형식으로 관객이 촬영할 수 있는 셀카존을 미술관 곳곳에 마련했다. 관객은 작품을 통해 웹(Web)상에 펼쳐진 가상세계에서 스스로를 재발견하고, 각박한 현실에서 벗어나 개개의 욕망을 표출한다.
그간 미술관에서 사진촬영이 자유롭지 못했던 틀에서 벗어나 전시감상과 더불어 다채로운 방식으로 인증샷을 남길 수 있다. 흥미로운 설문조사와 이색적인 애니메이션, 영상 등 셀피 자료를 모았다. 전시는 현대인의 자화상을 보여주고자 한다. 지난 26일 문을 연 ‘#셀피selfie-나를 찍는 사람들’전은 8월 4일까지 사비나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렛츠 우드 언 허 보트(Retts Wood on Her Boat), London, 2009

렛츠 우드 언 허 보트(Retts Wood on Her Boat), London,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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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종로구에 위치한 대림미술관도 셀피 문화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전시장 곳곳이 포토존이다. SNS을 통한 다양한 관객층을 끌어들이기 위함이다. ‘집’이라는 공간을 콘셉트로 아기자기한 일러스트와 사진, 영상 등 400여 점을 모았다.

세계적인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 토드 셀비(40·미국)는 미술관과 협업을 통해 관객이 사진 찍기 좋은 장소를 논의하며 작품을 배치했다. 대림미술관 안수휘 수석큐레이터는 “작가는 특히 SNS를 통한 소통이 굉장히 활발하다. 작가는 ‘어떻게 해야 전시장에서 셀피를 찍으면 잘 나올까’를 고민했다. 적절한 조명배치와 각도를 논의했다”고 전했다.

토드 셀비는 “한국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미술관에서 사진을 찍더라. 미술관과 관객의 상호작용이 매우 독특하다. 전시는 관객에게 여러 자극과 함께 서로 즐길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고 했다.

대림미술관 전경

대림미술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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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보여주고자 하는 셀피지만, 한편으로는 타인과의 소통과 관계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토드 셀비 작품 역시 사람과의 관계, 만남, 호기심, 애정에서 출발한다.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관찰이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탈바꿈한다.

전시는 집을 단순한 휴식공간의 개념을 넘어 한 사람의 개성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재해석했다. 세계적인 힙스터들의 주거 공간부터 작업실, 주방 등의 모습을 찍거나 사적인 이야기를 담은 일러스트가 인상적이다. 거실과 침실, 작업실을 재구성한 ‘셀비의 방(Selby’s Room)’, 작가의 어릴 적 꿈과 기억을 표현한 ‘셀비의 정글’ 등 특별한 공간도 마련된다. ‘더 셀비 하우스(The Selby House)#즐거운_나의_집’ 전시는 10월 29일까지 계속된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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