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친환경가전이 뜬다-下] 미세먼지 많은 날씨, 환경이 바뀌면 가전도 바뀐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삼성전자 전기 건조기, 히트펌프 기술로 옷감 손상 없이 보송보송…고온열풍 아닌 제습기 방식 채택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미국에서는 마음 놓고 빨래를 밖에 걸어 놓을 수 없어요. 미관상 문제 등 여러 이유로 이웃 주민들이 좋아하질 않아서…."

미국이나 유럽에서 건조기 없는 삶은 상상하기 어렵다. 미국은 야외 활동이 많은 생활환경적 특성이 반영돼 있다. 북유럽은 특유의 습한 날씨 때문에 자연건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 건조기 개발진이 제품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건조기 개발진이 제품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올해 건조기시장 3배 증가=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햇볕과 바람에 의지해 빨래를 건조했다.

넓은 마당, 주황색 빨랫줄, 바람의 흐름에 따라 너울거리는 빨래의 모습을 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면서 빨래와 건조를 둘러싼 생활환경도 많이 바뀌었다.

공동 빨래터에서 둘러앉아 빨래를 하는 모습은 옛날 풍경을 담은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 됐다. 단독주택보다는 아파트, 원룸 등이 일반적인 주거 공간이 되면서 집 밖에 빨래를 널어놓는 모습도 쉽게 보기 어려워졌다.
아파트 부녀회 등 자치 기구에서 베란다 밖으로 이불 등을 건조하는 것을 제지하기도 한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마음 놓고 빨래를 밖에 말릴 수 없는 상황인 셈이다.

요즘 같은 봄철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마음 놓고 창문을 열어놓기도 어렵다. 햇볕과 바람에 의지해 빨래한 옷을 건조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닌 셈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건조기는 바로 그러한 점에 주목했다.

삼성전자는 3월 한국 소비자의 주거 환경을 고려해 전기 건조기를 내놓았다. 미국 내에서는 보급률이 90%에 이를 정도로 보편화된 건조기가 한국에서 대중화하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판단 때문이다.

가전업계에서는 국내 의류 건조기시장이 지난해보다 3배 이상 증가한 30만~4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건조기 대중화의 속도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건조기

삼성전자 건조기

원본보기 아이콘

◆1회 표준 건조, 전기료 178원= 실제로 빨래 건조에 대한 일반의 인식과 생활 패턴 등은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건조기의 장점을 알고 있는 이들도 전기료 부담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

머리를 말리는 헤어드라이어도 전기료가 만만치 않다고 하는데 빨래를 말리려면 훨씬 많은 전기가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은 지극히 상식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건조기의 기술 발전을 간과한 판단이라고 지적한다.

삼성전자 건조기의 전기료는 세탁물 5㎏ 표준코스를 기준으로 1회 사용 시 178원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유럽 가전제품 기준 에너지 효율 최고 등급(A+++) 수준에 맞춰 제작됐다. 국내에는 아직 건조기 부문 에너지 효율등급 기준이 없지만, 유럽의 최고 등급 기준에 맞춰 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온 열풍으로 세탁물을 말리는 게 아니라 제습기처럼 옷감 내 습기만 제거해주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고온 열풍 건조기와 비교할 때 옷감 손상은 적은 대신 보송보송한 상태로 말려준다는 얘기다.

비밀은 삼성전자가 채택한 히트펌프 기술 방식이다. 제습 센서가 빨래의 수분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제습기처럼 옷감 속 습기를 제거해 주는 방식이다. 특수 냉매를 활용해 옷감을 말리는 대신 습기만 제거해 준다. 열풍 건조 방식보다 전기료 부담이 덜할 수밖에 없다.

◆한국 소비자 겨냥한 맞춤형 건조기= 특히 삼성전자는 미국이나 유럽 소비자가 선호하는 제품과는 차별화한 한국형 건조기를 내놓고자 고심했다. 한국의 건조기에는 국내 특화형 기능이 몇 가지 첨가됐다.

일반적으로 미국이나 유럽의 소비자는 햇볕에 바짝 마른 옷감보다는 습기가 살짝 남아 있는 보송보송한 상태를 선호한다.

하지만 한국 소비자는 세탁물을 햇볕에 빳빳하게 말리는 게 익숙하다. 한국의 경우 두꺼운 이불이 많아서 건조기의 성능에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이불털기 코스는 에어워시 기능을 토대로 물과 세제 없이 침구류를 방금 세탁한 것처럼 보송보송하게 만들어 준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건조하는 동안 발생하는 응축수 배수시기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물 수위 표시 창도 있다. 옷감이 민감한 의류를 드럼 회전 없이 건조해 주는 '건조대 건조'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제품에 이상이 있을 경우 삼성 스마트 홈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에러코드를 스캔하고, 조치사항을 알려주는 스마트 체크 기능도 있다.

아울러 삼성전자의 건조기 도어 내부에 탑재된 '올인원(All-in-One) 필터'는 보풀이나 먼지를 2번 걸러 주고, 책을 펼치듯 한 번에 쉽게 열리는 이중 구조로 돼 있다. 간편하게 채집된 먼지를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건조기

삼성전자 건조기

원본보기 아이콘

◆설치도 간편, 거실에 놓을 수 있는 건조기= 삼성전자 건조기는 설치가 간편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세탁기의 경우 배수구를 고려해서 설치 공간을 설정해야 하지만 건조기는 습기제거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배수 호스를 설치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건조 과정에서 발생한 수분을 버리는 데 유용하지만, 설치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고민이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소비자 선호에 따라 물통으로 습기를 배출할 수도 있다. 물통 방식을 활용할 경우 건조기 전면의 수위(水位) 확인 창으로 상태를 살펴가면서 배수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 전원만 있으면 어느 장소에나 설치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베란다나 다용도실은 물론이고, 거실이나 드레스 룸에도 건조기를 놓을 수 있다.

삼성전자 건조기는 설치 공간에 따라 도어가 열리는 방향을 좌우로 조정할 수도 있다. 양방향 도어를 적용해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아울러 전용 거치대를 사용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드럼세탁기 위에 건조기를 설치할 수도 있다.

박재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부사장은 "삼성 건조기는 건조기가 필수가전인 해외시장에서 기술력을 이미 인정받은 제품"이라며 "이번 제품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 건조기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전기 건조기는 9㎏ 용량에 화이트 또는 플래티넘 이녹스 색상이 적용된 3종으로 출고가는 119만9000~139만9000원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