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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발전소로 4차산업 에너지 '電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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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신산업 美진출 선언
전력 원격 관리해 판매 가능
가정 "소비자이자 공급자"


한국전력 나주 사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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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는 공공건물이나 소방서, 경찰서 등에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해서 지진이나 자연재해로 인한 정전을 대비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전통적인 전력 공급망과는 달리 분산 전원을 구상하겠다는 에너지 신산업 추진 계획이다.

핵심 기술은 여러 곳으로 분산된 각각의 태양광발전소와 ESS로부터 전력을 공급받아 기존 전력망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발전소에 따라 발전량이 다르고 전압에서 차이가 나 자칫 기존 전력망의 안정성까지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소규모의 태양광발전소 운영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하나의 발전소처럼 통제하는 '가상발전소(VPP·Virtual Power Plant)' 기술시장에 한국전력이 뛰어들었다.
한전은 최근 에너지신산업 분야의 해외진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에서 태양광발전소를 직접 운영하는 데 이어 VPP 사업에도 진출을 선언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인 북미전력시장을 겨냥해 미국 본토에서 실적을 쌓아야 한다는 조환익 한전 사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한전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에서 VPP플랫폼 사업자인 선버지(Sunverge)사, 국내 배터리 제작업체 코캄사 등과 태양광 및 ESS를 활용한 VPP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0U)를 체결했다.

VPP사업이란 5∼6㎾ 규모의 지붕형 태양광과 ESS 장치를 클라우드 기반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통합해 전기사업자의 계통운영시스템과 연계시키는 사업이다.

태양광에서 생산한 전기를 원격조종해 가정에서 소비하거나 전력망으로 공급해 판매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개별 태양광 시설이 설치된 가정은 전력 소비자인 동시에 전력 공급자(발전소)의 역할을 해 가상발전소(VPP)라고 불린다. 전기요금을 절약하거나 전력판매로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는 사업 모델이다.

한전은 미국 LA수전력청이 공공기관에서 추진 중인 VPP 설치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며 영국으로의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선버지사는 프랑스 토탈사와 독일 지멘스, 일본 소프트뱅크·미쓰이 등이 지분을 참여한 업체로, 에너지신산업 분야에서 주목받는 업체로 꼽힌다.

한국전력 알라모사 태양광발전소

한국전력 알라모사 태양광발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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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은 또 지난 18일 미국 콜로라도주(州)에 위치한 30㎿ 규모의 알라모사 태양광발전소의 지분 100%를 국내 연기금과 인수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설비 유지보수를 직접 수행하면서 생산된 전력은 콜로라도전력에 전량 판매할 예정이다.

약 25년의 사업기간에 2억3000만달러(약 2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며 부지 내 유휴부지에 설비 증설 등 국내 기자재를 활용해 150억원 규모의 수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콜로라도 태양광발전소 인수·운영은 1995년 필리핀 말라야 발전소 성능복구·운영사업으로 해외사업을 시작한 이후 30년 만에 쾌거로 꼽힌다. 세계 최대 전력시장인 미국에 최초로 진출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국내를 벗어나 대규모 에너지 신사업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한전은 4개국에서 4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수행 중이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28㎿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과 요르단에서 각각 1314㎿, 89㎿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9개국에서 12개 사업장을 운영 중인 화력발전 사업에 비해 규모나 수는 적지만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은 “북미 전력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해외사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추진하는 '미터기 이후 시장(Behind the Meter)'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전력산업과 융합해 전력 에너지 신산업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 다섯번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에서 VPP플랫폼 사업자 케네스 먼슨 썬버지(Sunverge)사 대표(여섯번째)와 국내 배터리 제작업체 코캄사 등과 태양광과 ESS를 활용한 VPP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왼쪽 다섯번째)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시에서 VPP플랫폼 사업자 케네스 먼슨 썬버지(Sunverge)사 대표(여섯번째)와 국내 배터리 제작업체 코캄사 등과 태양광과 ESS를 활용한 VPP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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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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