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어닝서프라이즈] 반도체 슈퍼호황,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익 2조4676억원…출하량 감소했지만, 평균판매가격 상승 '영업익 증가'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SK하이닉스는 25일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영업이익률 39%), 순이익 1조8987억원(순이익률 30%)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61% 증가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1분기가 계절적으로 비수기인데도 불구하고 글로벌 수요 확대로 인한 가격 상승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박성욱 부회장이 신입사원들의 질문에 답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경영지원총괄 김준호 사장, 대표이사 박성욱 부회장, 사업총괄 이석희 사장.(사진=SK하이닉스)

1분기 D램 출하량은 연초 낮은 재고 수준과 제한적인 공급 증가로 인해 전 분기 대비 5% 감소했지만 평균판매가격(ASP)은 전반적인 공급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24% 상승했다.

낸드플래시는 모바일·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채용 확대가 이어졌지만 재고물량이 풀리면서 출하량은 전 분기 대비 3% 줄어든 반면 ASP는 15% 증가했다.

올해 D램시장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IT 기기의 판매량 증가보다는 D램 채용량 확대가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2분기 이후에도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도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 매출액 11조3871억원, 영업이익 1조4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 19% 증가한 수치로 화학·윤활유 등 비석유부문의 영업이익이 50%를 넘긴 것은 처음이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