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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가 봉③]'소주값 5천원 시대'에 질소과자까지…"허리휘는 외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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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병보증금 '소폭' 인상 계기로 소주·맥주 '대폭' 올라
과자값, 주요 원재료 하락에도 올라…'질소과자' 논란 여전

[소비자가 봉③]'소주값 5천원 시대'에 질소과자까지…"허리휘는 외식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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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회사원 김씨는 최근 동네 찌개전문점에 갔다가 화들짝 놀랐다. 작년까지 3000원 하던 소주값이 올해 들어 4000원으로 오르더니 최근에는 4800원에 판매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음식점, 술집 주인들이 빈병보증금 인상을 구실로 술 가격을 대폭 올렸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워킹맘 이씨는 대형마트에서 아이들을 위한 간식을 살때마다 한숨이 내쉬어진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자값이 너무 많이 올라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비싼 값을 주고 사온 과자 봉지를 뜯으면 과자 양에 또 한번 놀라게 된다. 과자의 과대 포장을 일컫는 이른바 '질소과자' 논란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소비자만 봉이 되는 시대다. 먹고 마시는 부분에서 '봉'이 되다보니 서민들의 삶은 힘겹기만하다.

올해부터 인상된 빈병보증금으로 소주와 맥주값이 '소폭' 오르자 일부 음식점과 술집이 이를 핑계로 술 가격을 '대폭' 인상했다. 소주와 맥주로 삶의 애환을 달리는 대한민국 서민들의 지갑 사정을 더욱 얇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봉③]'소주값 5천원 시대'에 질소과자까지…"허리휘는 외식비" 원본보기 아이콘

24일 주류업계와 음식점 등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 빈병보증금을 소주의 경우 병당 40원에서 100원으로 60원을 인상했고, 맥주는 병당 50원에서 130원으로 80원을 올렸다.

빈병보증금은 주류 제조업체들이 순환센터에 위탁하면 순환센터가 수량에 따라 주류도매상에게 전달해 이들이 빈병을 회수하는 구조다. 주류도매상들은 회수 의무 대가로 주류 제조업체로부터 취급수수료(소주 18원, 맥주 20원)를 받는다.
이에 주류도매상이 음식점과 술집에 공급하는 주류 가격을 올렸고, 음식점과 술집 등이 이를 빌미로 손님에게 판매하는 소주와 맥주 가격을 대폭 올렸다.

한 소비자는 "음식점과 술집은 편의점이나 슈퍼마켓과 달리 빈병을 100% 회수 가능한데도 빈병보증금 인상을 빌미로 술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들만 '봉'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자 값을 둘러싼 논란도 하루이틀이 아니다. 국내 제과업체들이 판매하는 과자는 대부분 과대 포장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2014년에는 몇몇 대학생이 '질소 과자'로 불리는 국내 과대 포장 과자 160개로 만든 '과자 뗏목'을 타고 한강을 횡단하기도 있다.

이후에 국내 제과업체들이 과대 포장 줄이기 노력을 펼치면서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는 듯 했으나 바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원성을 사고 있다.

지난해 롯데제과는 제크, 빠다코코낫 등 비스킷류의 가격을 5년 만에 올렸으며, 삼양식품은 사또밥과 짱구 등 4종의 소비자가를 인상했다. 해태제과는 자일리톨껌, 후렌치파이, 에이스 등 8개 제품의 가격을 올리는 등 일부 제품 가격과 중량을 조정했다. 크라운제과도 빅파이 등 11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8.4% 인상하고 땅콩카라멜 등 3개 제품은 중량을 평균 12.2% 줄였다. 농심은 새우깡, 양파링, 꿀꽈배기 등 가장 인기 있는 스낵류 15개의 가격을 평균 7.9% 올렸다.

한국농수산식품 유통공사에 따르면 대형마트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33종의 과자 중 24종이 전년에 비해 가격이 올랐다.

소비자단체의 한 관계자는 "과자 주재료인 밀가루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과자 가격이 꾸준히 인상됐다"면서 "과자값은 오르고 양은 줄어든 '질소 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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