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 아파트 사는데요. 저희 부부 다 동물을 좋아해서 반려견을 키우고 싶었어요.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이 하나 있는데 외동 아이라 강아지 키우면 서로 외롭지도 않아 할 것 같구요. TV에서 웰시코기 3마리를 키우는 걸 봤는데, 짧은 다리에 통통한 엉덩이가 무척 귀엽더라구요. 웰시코기 있나요?"
대표적인 개가 웰시코기입니다. 짧은 다리, 통통한 몸통, 작은 몸집. 활동량이 적을 것 같아 아파트에서 키우기 적당할 것 같지만 오해입니다. 웰시코기는 순하지만 목장에서 양을 쫓던 품종으로 활동량이 무척 많은 견종입니다. 만족하는 '에너지 레벨'이 높은 웰시코기는 마당이 없는 집에 살거나 산책을 자주 시켜주지 않는다면 무척 스트레스를 받을 겁니다. 자녀가 있는 가정은 아이들마다 '놀이'로 태워버려야 할 에너지가 많다는 것을 잘 알지요. 웰시코기도 마찬가지여서 하루에 최소 2시간 이상 산책을 해야하는데 길게 못한다면 실내에서라도 충분히 놀아줘야 합니다.
에너지레벨 외에 고려해야 할 점은 '털 빠짐'입니다. 털에 민감하거나 천식환자가 있는 가정이라면 쉽지 않은 품종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실내외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고 실내에서 신발을 신지 않는 주거문화에서는 털빠짐이나 품종의 크기는 쉽게 볼 문제가 아닙니다. 털이 많이 빠지는 품종으로는 퍼그, 웰시코기, 리트리버, 달마시안, 셰퍼트, 말라뮤트 등이 있습니다. 털빠짐이 적은 품종으로는 푸들, 비숑프리제, 요크셔테리어, 복서, 프렌치 불독, 슈나우져, 시츄, 로트와일러 등이 있습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 박태진 수의사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