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조업에는 스마트공장이 도입되고 있다. 센서,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기술 및 인공지능이 결합된 스마트공장은 4차 산업혁명을 가장 잘 실감케 해 준다. 제조 기간과 노동력은 크게 축소되고, 생산성이 급격이 증대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맞춤형 생산'이다. 과거의 자동화된 공장에서는 새로운 제품을 대량생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생산라인을 도입해야만 했다. 그러나 스마트공장에서는 하나의 생산라인에서 수백여가지 다른 사양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다양한 소비자의 기호에 맞춤화된 제품들을 대량생산 할 수 있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까지 4만개의 스마트공장을 보급하고, 4만명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을 발표한 점도 변화를 실감할 수 있게 해 준다.
셋째, 금융산업에도 상당한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됐다. 이미 지난 4월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했다. 빅데이터에 기반해 개인의 신용수준을 평가하고, 비대면으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개인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데도 소득과 금융거래 정보에만 기초하는 것이 아니라, 소셜네트워크 상의 인적관계, 심리, 감정 등의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채무상환능력을 측정하게 됐다. 더욱이, 로보어드바이저가 확대보급 됨에 따라 개인의 자산 및 투자 관리를 인공지능이 대신 수행하는 시대가 됐다.
넷째, 유통산업에서는 간편 결제시스템, 가상현실, 빅데이터 등의 기술들을 접목하고 있다. 모바일 쇼핑이 확대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주듯, 간편 결제시스템을 확대 구축하고 있다. 가상현실을 적용해 온라인 상에서 옷을 입어 보거나, 가구를 집에 옮겨 분위기와 맞는지를 확인해 본다. 위치기반 기술과 빅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의 필요에 맞는 상품정보나 쿠폰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의료, 교통, 인프라, 에너지 등의 다양한 산업에 걸쳐 무궁무진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김광석 삼정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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