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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용산구청장, 유커 대신 베트남과 무슬림 관광객 유치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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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구, 베트남 퀴논시와 21년 우호 교류 인연 바탕 베트남 관광객 유치 힘써...이태원 관광특구 내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가 위치,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할랄지도 제작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용산구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 이후 급감하고 있는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의 빈자리를 메울 베트남과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나서 화제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사진)은 “현재 한국의 관광산업은 유커한테 지나치게 의존하는 비정상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유커에만 의존하지 말고 동남아, 특히 베트남과 멀리 무슬림까지 관광객을 다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구는 베트남과 인연이 깊은 도시다. 베트남 중부 항구도시 퀴논시와는 올해로 우호교류 21주년을 맞았다. 지난해 두 도시의 이름을 딴 테마거리를 이태원과 퀴논시에 각각 조성하는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펼쳤다.

성 구청장은 “이태원 보광로59길은 현재 ‘베트남 퀴논길’로 불리고 있다. 보도를 깔끔하게 정비하고 베트남 특유의 분위기를 살려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하고 난 뒤 방문객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구는 지난해 베트남 퀴논시에 자치구 최초로 국제교류사무소를 설치, 구 공무원을 두 명 파견했다. 직원들은 현지에서 베트남 사람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현지 여행사들을 찾아다니며 관광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성장현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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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현 구청장도 지난해 11월 직접 베트남을 찾아 응오황남 퀴논시장과 관광분야 교류활성화를 위한 논의를 진행한 바 있다.
성 구청장은 “노력의 성과로 지난해 말 베트남 현지 기업 연수단과 공무원 연수팀 등 관광객 300명이 용산구를 방문했다”며 “이달 중 베트남 현지 여행사 3곳과 관광분야 업무협약을 체결, 관광객 유치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용산구는 베트남 관광객이 지역의 음식점, 상가, 숙박시설을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퀴논거리 일대에 베트남어를 영어, 중국어 수준의 주요 언어로 채택하고 안내문 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구는 무슬림 관광객을 위한 할랄지도 제작에도 나섰다.

성 구청장은 “이태원 관광특구 내 한국 이슬람교 중앙회가 위치해 있어 국내외 무슬림의 방문이 많다”며 “할랄음식만 먹을 수 있는 무슬림 대상 지도를 제작·배부, 이들이 식당을 찾아 헤매는 불편함을 덜어주려 한다”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의 녠. 외래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은 98만명으로 2015년 77만명 대비 33% 늘어났다. 방문객 대상 만족도 조사 결과 음식에 대한 만족도가 평균보다 낮았으며 한국 여행 개선사항 1위로 집계된 바 있다.

용산구는 다음달부터 지역 내 할랄음식점과 무슬림 기도실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 오는 8월까지 지도 제작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무슬림 관광객의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여행만족도를 높여 국가 브랜드를 높인다는 취지다.

성장현 구청장은 “용산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도시”라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국인 관광객을 대체할 동남아, 무슬림 관광시장을 확대시켜 가겠다”고 전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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