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기하영 기자]자동차업계가 가격을 동결하거나 낮춰서 신차를 출시하고 있다. 경기불황에 소비심리가 위축되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다.
한국GM은 9년 만에 완전변경(풀체인지)된 쉐보레 '올 뉴 크루즈'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최대 200만원 인하했다. 이에 따라 신형크루즈의 가격은 1600만원대(자동변속기 기준)부터 시작한다. 준중형급 이상의 고사양을 강조했지만 경쟁모델보다 높은 가격으로 논란이 일자 출시 전에 가격인하 조치를 취한 것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중요한 건 가격 경쟁력이었다. 신형 크루즈는 당초 기본형 가격이 1890만원부터 시작해 동급 아반떼(1.6 가솔린, 스타일-자동변속기 기준 1560만원)보다 300만원 이상 비쌌다. 기존 모델에서 전체적으로 100만원 가량 인상하면서 일부 트림은 국산차 중형급 기본 모델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자 한국GM이 가격인하 조치를 취한 것이다.
현대자동차 역시 내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신차의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하해 출시하고 있다. 2015년 수입차를 포함해 내수 점유율 40%선이 무너졌던 현대차는 지난해 2.8%p 더 떨어진 36.3%로 후퇴했다. 특히 중형차, 준대형차에서 판매량이 급감했다.
기아자동차도 최근 2017년형 K7을 출시하면서 주력 트림인 2.4가솔린 모델의 가격을 동결했다. 지난 1월 출시한 신형 모닝은 주력 트림인 럭셔리의 가격을 내렸다. 고객 선호사양인 버튼시동 스마트키, 인조가죽 시트, 오토라이트 컨트롤, 후방 주차보조 시스템 등을 기본 적용하면서도 기존 대비 10만원 인하된 1315만원에 팔고 있다.
기하영 기자 hyki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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