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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사고시 반경 20km내 주민 대피 하루 넘게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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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환경운동연합, 8일 오전 기자회견 갖고 시뮬레이션 결과 발표...심각한 피해 우려, 도로 개통 및 주민 대피 훈련 등 필요

프랑스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나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프랑스 원전 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나 방사능 유출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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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영화 '판도라'의 상영으로 원전 사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 기장군 소재 고리원자력발전소에서 영화 속에서처럼 중대 사고가 발생할 경우 반경 20km 내 대피 완료에 꼬박 하루가 걸려 심각한 피해가 예상된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도로 개통, 대피 훈련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과 환경운동연합은 8일 오전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자력안전연구소(준)에 의뢰해 작성한 고리원전 중대사고 발생시 대피 시뮬레이션 결과를 발표했다.
고리 원전 반경 20km에는 부산광역시 관할 79개 동, 양산시 관할 9개 동ㆍ면, 울산시 산하 9개 읍ㆍ면ㆍ동에 약 17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피폭을 당하게 돼 조속히 대피해야 한다.

기상청의 지난해 보고서를 보면 고리 원전에서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규모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18시간 뒤면 90㎞ 떨어진 경남 고성 지역에서 최대 대기농도의 오염이 발생할 정도로 방사능 확산 속도가 빠르다. 사단법인 대기환경모델링센터가 모의 실험을 한 결과 지표 부근 세슘-137(Cs-137)의 농도는 1시간 뒤에는 발전소에서 560베크렐(㏃)/㎥로 가장 높았다가 18시간 뒤인 17일 오후 7시에는 발전소에서 서남서쪽 90㎞ 지점(경남 고성군)에서 1079㏃/㎥로 최대값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날 연구소가 발표한 시뮬레이션 결과 170만명의 위험 구역 내 인구가 모두 대피하는데 하루가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의 도로 연결망과 지형 지물을 토대로 원전 사고 30분 후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떨어졌을 때를 가정으로 한 실험 결과 원전 부근 10km 이내 인구를 대피시키는 데 12시간이나 걸렸다. 고속도로에 심각한 정체가 발생하기 때문이었다. 연구소는 이에 따라 부산울산-경부 고속도로를 관통하는 도로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판도라' 포스터 / 사진=배급사 new 제공

'판도라' 포스터 / 사진=배급사 new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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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전 부근 20km 이내 인구를 대피시키는 데 22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울산 고속도로 해운대 터널 입구, 부산 만덕터널 입구 등에서 심각한 정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부산 서면의 경우 24시간이 지나더라도 인구 10%가량은 대피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측됐다.

결국 이 시간대에 해당 지역 인구 170여만명은 심각한 방사능 피폭으로 목숨을 잃거나 후유증에 시달릴 수가 있다는 얘기다.
최수영 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부산과 울산 인구 밀집지역에 건설 중인 원전까지 총 10기가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는 지형지물을 고려한 원전사고 시뮬레이션과 대피 시뮬레이션을 전혀 해보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집단피폭선량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기 확산 정도에 따라 도로 개설이나 옥내 대피 등의 결정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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