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미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최고전략책임자(CSO) 인터뷰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지난 3년간 세계 통신사 매출 성장률은 1%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돈을 벌든 못 벌든 주파수와 통신망에 투자해야 하는 게 통신사의 숙명이다. 2020년까지 통신사들이 투자해야 하는 돈만 약 2000조원.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양현미 세계이동통신협회(GSMA)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카카오톡, 왓츠앱 등 소셜네트워크 기반의 OTT(Over To Top) 서비스가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력화했다"며 "지금은 통신사가 사라질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양 CSO는 "한국을 포함한 선진 통신시장은 대부분 포화상태인 만큼 각 통신사들은 가입자 수 증가를 기대하기보다 수익성 개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220여 국가의 800여개 통신사들과 만난 그는 전세계 통신사들에 '협력의 힘'을 생존 해법으로 내놓았다.
최근 GSMA는 이러한 '50억의 파워'(‘Power of 5 billion’)에 기반해 향후 10년간 글로벌 통신 업계를 이끌 성장 전략 세 가지를 마련했다. 바로 '디지털 신분증과 퍼스널 데이터', '사물통신의 사이버 보안과 기기접속 컨트롤', '플랫폼으로서의 네트워크'이다.
양 CSO는 "전세계 통신사들이 협력해 2~3년 안에 이 과제를 성공시킨다면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창출되는 새로운 디지털 생태계 안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CSO는 SKT, KT, LG U+ 등 국내 통신사들에게 “서로 고객 뺏기 경쟁을 하기보다 드넓은 글로벌 시장에서 훌륭한 통신망과 진보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과감한 비전과 전략을 구사하라”고 조언했다.
"국내 통신사들이 구상하는 플랫폼 전략은 규모와 속도의 경쟁이고 이것이 성공하기 위해는 통신사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통신사의 경쟁자가 다른 통신사였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 4차 산업혁명 이후 새로운 경쟁자가 누구인지, 최고의 협력 파트너는 누구인지 잘 살펴야 한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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