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직장인 겨냥해서는 '부장, 사장 미울 때 씹는 껌' 강조하는 등
식품업계 제품에 '메시지' 담아 재미까지 충족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포장지만 봐도 껌을 씹고 싶게 만드는 제품이 있다. 얄미운 직장 상사를 묘사한 웅진식품의 '사장껌', '부장껌'이다. 종일 격무에 시달리는 직장인을 겨냥해 만든 제품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달 이 제품이 출시된 직후 일각에서는 '씹는다'는 표현이 갖고 있는 중의적 표현에 거북함을 나타내는 의견도 있었다. 마케팅이라고는 하지만 사내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표현이라는 것.
출시 당시 웅진식품 측은 "아무래도 전체적인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하고 각박해진 만큼 한번 더 웃어보자는 의미에서 이번 제품들을 내놓게 됐다"며 "한 신입사원의 아이디어로 탄생하게 된 재미있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한 통에 3000원으로 비싸지만 이를 접한 소비자들은 '아이디어가 좋다''기발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농심에서는 새학기를 앞둔 10~20대를 겨냥해 라면 포장지에 응원 메시지를 담아 새롭게 출시했다. 농심의 대표제품 '육개장사발면'과 '김치사발면' 패키지에 12종의 다양한 응원 메시지를 삽입, 학생들이 라면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한 것.
특히 소비자가 직접 이름을 적을 수 있는 공란(To. OOO)을 따로 만들어, 보다 더 의미 있고 개성 있는 방식으로 사발면을 주고받을 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농심은 이번 응원메시지 외에도 사발면 브랜드를 통해 용기면 주요 고객인 10~20대를 위한 펀(Fun)마케팅을 꾸준히 펼쳐오고 있다. 2014년 월드컵 시즌에는 육개장 사발면에 들어가는 소용돌이 맛살을 축구공 모양으로 바꿔 먹는 재미를 선사했으며, 지난해엔 앵그리버드 캐릭터를 넣은 한정판 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번 응원 메시지는 농심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제안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며, 실제 신세대 학생들의 창의적이고 톡톡 튀는 시각이 반영됐다.
농심 관계자는 "새학기를 맞이하는 청춘들이 반갑게 마음을 나누고 그 과정에서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이번 스페셜 패키지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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