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말레이시아 경찰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에 북한 비밀 공작원들이 관여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현지 일간 뉴스트레이츠타임스가 19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경찰 고위 소식통들을 인용해 앞서 김정남 암살 혐의로 체포된 북한 국적 용의자 리정철(47)이 북 정찰총국(RGB) 소속 요원으로 보이며 그와 이번 사건의 연계성을 입증할 '강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리정철이 약학·과학을 전공해 독극물 제조가 가능하고 외국인 노동자 허가증'i-Kad'를 갖고 북한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가족과 함께 생활해 온 점 등을 볼때 도주 중인 남성 용의자 3명과 이번 사건을 지휘하는 위치에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김정남이 습격당한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추적 중인 남성 3명 역시 북한인이라고 보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가장 먼저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여성 용의자 도안 티 흐엉이 암살과 관련한 상세한 계획을 경찰에 자백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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