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법원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하자 삼성그룹이 충격에 빠졌다. 삼성의 최대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 협력업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등 9개 주요 계열사의 1 ·2차 협력업체는 총 4300여개, 고용 직원은 6만3000여명, 직원들의 가족 수는 20여만명에 이른다.
이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차기작 '갤럭시S8' 등의 출시 계획이 잡힌 상황인 만큼 직접적 타격이 바로 생기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다.
삼성전자의 한 협력사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삼성에 범죄기업이라는 낙인이 찍히면 매출이 하락할 수 있고, 이로 인한 타격은 협력사에게도 돌아온다"며 "협력사로선 당장 삼성전자의 매출이 떨어져 입을 직접적 영향 뿐 아니라 앞으로 미래가 없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해외진출시에도 '삼성전자 협력사'라는 점이 프리미엄이 됐지만 앞으로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역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회장 등 삼성 수뇌부들의 부재로 인한 모호한 경영계획 수립에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구속으로 당분간 삼성그룹의 경영계획은 '올스톱' 상태다.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 삼성 협력사 관계자는 "그룹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경영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면 협력사들 역시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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