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트럼프 맹비난 "월가와 싸운다더니 함께, 웃음 못 참아…사기꾼"

버니 샌더스/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시아경제 조아영 인턴기자]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나섰던 버니 샌더스가 트럼프를 맹비난했다.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이 사람(this guy)'로 지칭하면서 '사기꾼'(fraud)이라고 비난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월가 인사 중용 등을 비판했다.

샌더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가 인사들과 함께 있는 것을 보면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람은 사기꾼이다. 이 사람은 '나, 도널드 트럼프가 월가와 싸우겠다. 이 자(월가 인사)들은 나쁜 짓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 마음대로 하는 사람들이다'라고 비난하며 대선에 출마했는데 갑자기 억만장자들을 각료로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월가를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억만장자 각료'는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골드만 삭스 출신으로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를 운영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대표를 지낸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을 가리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 월가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이와는 달리 집권 이후 월가 출신들을 내각에 발탁한 데 이어 최근에는 금융규제법인 '도드-프랭크법' 완화를 내용으로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등 '친(親) 월가' 행보를 보였다.

한편 샌더스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의 반무슬림 행정명령은 미국을 해치려는 광신자들의 손에 놀아나는 것"이라며 "사랑과 동정심이 증오와 적대를 이긴다"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네티즌들은 "샌더스를 보면 스타워즈의 팰퍼틴 의장이 떠오름(ang**)", "재벌을 개혁하고 불평들을 해소할 한국의 샌더스는 과연 누구일까?(GOT***)", "샌더스는 정치생명은 사실상 끝났음(rea***)", "버니 샌더스는 왜 힐러리를 공격하지 않았을까?(ear***)"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조아영 인턴기자 joa0@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