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마스터스 최종일 연장 첫번째홀서 '우승버디', 시즌 첫 승이자 통산 3승째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설 축하 승전보."
왕정훈(22)이 카타르에서 유러피언(EPGA)투어 2017시즌 첫 승을 일궈냈다. 29일 밤(한국시간) 도하의 도하골프장(파72ㆍ7400야드)에서 끝난 커머셜뱅크 카타르마스터스(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일 1언더파를 작성해 야코 반 질(남아공), 요아킴 라거그렌(스웨덴)과 동타(16언더파 272타)를 만든 뒤 18번홀(파5)에서 속개된 연장 첫번째홀에서 기어코 우승버디를 솎아냈다. 우승상금은 41만7000달러(4억8700만원)다.
벌써 세계랭킹 60위, 8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수확해 당당하게 월드스타의 위상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3타 차 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강풍 속에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에 그쳐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여정이 이어졌다. 1, 2번홀의 연속버디 이후 아이언 샷이 흔들리면서 3번홀(파4)부터 무려 11개 홀 연속 파 행진을 거듭하는 등 어려움을 극복했다는 게 자랑거리다.
5, 8, 11, 12번홀 등 특히 그린을 놓치고서도 파를 지키는 눈부신 쇼트게임이 돋보였다. 12번홀(파4)이 백미다. 두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지만 세번째 샷을 홀 바로 옆에 붙여 가볍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4번홀(파4)에서는 러프에서의 세번째 샷마저 그린에 못 미쳤지만 '4온 1퍼트' 보기로 틀어 막았다. 16번홀(파3) 버디로 1타 차 선두로 나섰다가 17번홀(파3) 보기로 연장전을 허용한 게 아쉬웠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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