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실적도 사상 최대치…사드 등 대내외적 악조건 속에서 쾌거 이뤄내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가 다 시 한 번 기적을 일으켰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등 불확실성이 컸던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연간실적 달성, 47분기 연속 영업이익 증가, 사상 최대 4분기 매출 기록 등의 쾌거를 이뤄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한 해 매출 6조941억원, 영업이익 8809억원, 당기순이익 5792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4.4%, 28.8%, 23.1% 증가한 수준으로, 모두 사상 최대의 실적이다. 특히 사드 배치 등의 이슈로 대내외적으로 어려웠던 시장 상황 아래서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의 안정적인 성장을 이뤄내 의미가 더 깊다고 회사측은 평가했다.
화장품 사업은 매출 3조1556억원, 영업이익 5781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24.6%, 42.9% 증가했다. 럭셔리 화장품이 고성장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률이 18.3%로 전년대비 2.4%p 개선됐다.
전략적으로 집중 육성하고 있는 럭셔리 화장품은 국내 면세점뿐만 아니라 중국 현지에서 높은 인기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럭셔리 화장품 매출은 작년보다 40% 성장했다. 화장품 내 매출 비중도 69%로 높아졌다. 특히 후가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어서며, 전년대비 49% 성장했다. ‘숨’도 럭셔리 전체 채널에서 선전했다. 중국 백화점 매장 확대로 작년보다 82% 증가한 34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음료 사업 매출은 1조3440억원, 영업이익 1159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4.8%, 7.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8.6%로 전년대비 0.2%p 개선됐다. 국내 경기위축 등의 영향으로 요식업체의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고 회사측은 평가했다. 시장점유율은 전년동기 대비 0.1%p 증가한 29.7%다.
지난해 4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2016년 4분기 매출 1조4573억원, 영업이익 17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9.7%, 20.7% 성장하며 사상 최대 4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사드로 불거진 다양한 불확실성과 역풍에도 불구하고, 화장품의 성장이 지속돼 4분기 매출은 14.2% 성장한 7976억원, 영업이익은 23.1% 증가한 1367억원의 건실한 실적을 달성했다.
생활용품은 매출 3623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6.8%, 16.6% 증가한 수준이다. 음료 매출은 2974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1%, 7.2% 성장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12년째 성장하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46분기 연속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47분기째 증가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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