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전자 가 올해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한 뒤 소각한다고 24일 밝혔다.
2015년 1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을 단행한 데 이어 2017년에도 9조3000억원의 자사주 매입ㆍ소각을 진행하는 것은 '주주가치 극대화'와 '지배구조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방안이다.
그런 만큼 주가부양책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시장 친화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현금보유액은 80조원에 달하는 만큼 주가부양책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대표적인 방법인 셈이다.
동시에 오너일가 지분을 상승시키는 효과도 있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시점에 따라 소각의 규모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소각하는 비율만큼 오너 일가의 지분은 상승효과를 얻게 된다. 기존 주주들의 지분 역시 마찬가지로 상승한다.
삼성전자는 2016년 주주환원 재원 중 배당 후 잔여분인 8조5000억원과 2015년 잔여 재원인 8000억원을 합해 올해 자사주 매입에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거래량 등을 감안해 3~4회에 걸쳐 분할해 진행하고 매입 완료 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당 보통주 2만7500원, 우선주 2만7550원의 2016년 기말 배당을 결의했다. 중간배당을 포함한 2016년 주당 배당금은 2015년 대비 약 36% 증가한 수준이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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