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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가결]최순실 악재 끝?…소비자 지갑은 언제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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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한파로 11월 유통업계 '최악의 겨울'
탄핵안 가결로 소비심리 개선 '기대'
탄핵 후 특검·청문회 등 정치리스크 남아있어 한계 분석도

[탄핵 가결]최순실 악재 끝?…소비자 지갑은 언제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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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9일 국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지난 한달여간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살아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꼽히는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붙은 지난달은 국내 유통업계는 최악의 불황을 경험했다. 통상 '비수기'로 불리던 11월은 최근 수년간 빼빼로데이(11월11일)와 수학능력시험, 백화점 연말 정기세일 등 행사와 중국의 광군제,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해외 쇼핑주간이 국내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면서 쇼핑특수를 보였다.
하지만 최순실 게이트로 지난달 한달간 주말마다 광화문에서 백만명 이상이 모여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개최하면서 주요 백화점의 주말실적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6~27일 전국 점포 40여 곳 평균 매출은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4.7% 줄었다. 특히 소공동 본점은 감소율이 8%를 넘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 점포에서 주말 평균 매출이 2~4% 감소했다.

무엇보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민들의 상실감이 큰데다 정국불안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소비심리는 더욱 얼어붙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11월 소비자 동향 조사'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95.8로 지난달보다 6.1포인트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심리 지수는 2003~2015년 평균치를 100으로 정하고, 이보다 낮으면 소비자들의 심리가 비관적인 것을 뜻한다.

실제 소비자들의 씀씀이는 크게 줄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민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3분기 기준으로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의 실질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정도 줄었다. 채소가 17.3%, 쌀 등 곡물 소비도 8% 가까이 감소했다. 기호식품 감소세는 더 크다. 커피와 차 소비에 쓰는 돈은 5.7% 줄어 15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형적인 불황형 소비 품목인 술과 담배에 쓰는 돈도 실질 기준 1.6% 줄었다.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와 소비심리 악화가 겹쳐지면서 연말 대목을 맞은 관광지 호텔예약은 급감했고, 외식업체도 매출도 전년대비 20% 가량 줄었다. 연말 특수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날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로 정국불안 리스크가 어느정도 줄어들면 다시 연말 분위기를 띌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달 말부터 크리스마스와 송년 등을 기념하는 모임이 많은 잦은 만큼 그동안 지갑을 닫은 소비자들이 다시 크리스마스 선물 등을 구입하기 위해 쇼핑몰로 향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촛불을 든 국민의 힘으로 부정한 대통령을 몰아냈다는 성취감이 소비심리를 끌어올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실제 탄핵까지는 장기전이 예상되는데다, 최순실 청문회와 특검조사 등이 남아있어 위축된 소비가 회복되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소비위축은 최근 수년간 계속된 저성장 구조와 경기불황이 맞물린 것이어서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대폭 늘어나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대통령 탄핵 이후 대선정국에서 또 다른 정치리스크가 나타날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국민들의 요구가 일단 받아들여진 만큼 정치리스크는 줄어들 수 있지만, 뒤숭숭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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