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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룰'이 황당해…"개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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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봇과 핀 페널티, 벙커 발자국 등 '8가지 바보 같은 골프규칙'

더스틴 존슨(오른쪽)이 US오픈 최종일 5번홀 그린에서 경기위원에게 공이 움직인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더스틴 존슨(오른쪽)이 US오픈 최종일 5번홀 그린에서 경기위원에게 공이 움직인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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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8가지 바보 같은 골프규칙(The 8 Stupidest Rules in Golf)'.

골프는 유일하게 심판이 없는 종목이다. '신사의 스포츠'라고 부르는 이유다. 스스로 규칙을 적용하고, 벌칙을 부과한다. 영국왕립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제정하는 골프규칙이 기준점이다. 물론 억울한 경우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치열한 우승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은 특히 민감할 수밖에 없다. 가장 강력하게 개정을 원하는 골프규칙들을 살펴봤다.
▲ "'DJ룰'이 황당해"= 골프규칙 18-2의 "정지한 공이 움직인 경우 플레이어는 1벌타를 받는다"는 규정이다. 지난 6월 US오픈에서 더스틴 존슨(미국)의 사례 이후 아예 'DJ룰'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최종 4라운드 5번홀(파4)에서 1.8m 파 퍼팅을 앞두고 공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존슨은 "공이 움직였다"고 자진신고를 했지만 경기위원은 라운드 후 1벌타를 부과했다.

"셋업을 했느냐"가 관건이다. 존슨은 "퍼터를 그린에 대지 않았다"고 했다. 경기위원은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퍼터가 바닥에 닿았다"고 판단했다. 더 큰 문제는 18번홀(파5)을 마칠 때까지 판정을 미뤘다는 대목이다. 존슨은 다행히 "벌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압박감을 극복하고,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다. 우승스코어는 5언더파에서 4언더파로 바뀌었다.

잘맞은 공이 디봇에 떨어지면 너무 억울하다.

잘맞은 공이 디봇에 떨어지면 너무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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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봇은 너무 억울해"=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티 샷이 디봇에 떨어진 경우다. 아마추어골퍼는 물론 선수들까지 멘털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다. 디봇에 떨어진 공은 구제를 받을 수 없어 그대로 플레이해야 한다. 특히 모래로 수리된 디봇이라면 불운이다. '페어웨이의 작은 벙커'로 불릴 만큼 정확한 샷이 어렵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디봇은 구제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 "핀 페널티?"= 동반자가 핀을 뽑아준다고 해서 'OK' 했는데 홀 주변에 놓아 사고가 터졌다. 퍼팅한 공이 깃대에 맞았다. 골프규칙 17-3에는 "홀에서 핀을 제거했을 때 공이 그 핀에 맞아서는 안 된다"고 나와 있다. 스트로크플레이는 2벌타, 매치플레이에서는 그 홀의 패배다. 다만 상대방이 승인 없이 임의로 핀을 제거해 그린에 놓았을 때는 벌타가 없다.

▲ "드롭은 간단하게"= 드롭은 똑바로 서서, 어깨 높이에서, 팔을 완전히 편 채 공을 자연 낙하시켜야 한다. 공이 두 클럽 이상 굴러가거나 가장 가까운 구제지점보다 홀에 더 가까이 멈췄을 때 등 총 7가지의 경우에는 다시 드롭한다. 재드롭 후에 같은 문제가 발생하면 다시 공을 플레이스해야 한다. 시간 낭비라는 지적이다. 바로 공을 놓고 치자는 이야기다.

로스트볼은 스트로크와 거리에 대한 이중처벌의 성격이 강하다.

로스트볼은 스트로크와 거리에 대한 이중처벌의 성격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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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트볼의 가중처벌"= 일사부재리의 원칙이라는 게 있다. "한 사람의 동일 범행에 대해 두 번 재판하거나 처벌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하지만 골프에서 로스트볼은 '스트로크와 거리(stroke and distance)'에 대한 페널티를 동시에 가하는 이중처벌적인 성격이 강하다. "공이 사라졌다면 워터해저드와 같이 1벌타를 받고 플레이를 계속하는 게 합리적"이라는 주장이다.

▲ "스프링클러가 야속해"= 그린 주변의 스프링클러 때문에 생긴 억울한 사연이다. 퍼터로 공략하고 싶은데 홀로 가는 경로에 스프링클러 헤드가 버티고 있다. "인공장애물이라 무벌타 드롭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윙이나 스탠스에 방해가 되지 않으면 구제 받을 수 없다. 퍼터가 아닌 웨지로 띄우는 샷을 시도해야 한다. 로컬룰로 정해진 골프장에서는 구제가 가능하다.

▲ "제한시간 5분은 너무 길어"= 로스트볼을 찾는 시간은 5분이다. 이후에는 공을 찾는다해도 그 장소에서 플레이를 이어갈 수 없다. 로스트볼 규칙에 따라 1벌타 후 원 위치로 돌아가 다시 샷을 하는 게 맞다. "5분은 너무 길다"는 말이다. 최근 "시대에 맞게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며 "5분이 아닌 2분 이내로 단축해 차라리 경기 진행을 빠르게 해는 게 낫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 "벙커 발자국은 불공평해"= 골프의 기본적인 원칙은 "공이 놓인 그대로 플레이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벙커 발자국에 공이 빠졌을 때는 불공평하다. 아마추어골퍼들은 더 그렇다. 선수들은 모래를 잘 고른 벙커에서 발자국을 만날 확률이 낮기 때문이다. 벙커는 해저드로 분류된다. 발자국이던 '에그 프라이'던 아무런 구제가 없다. 꾸준하게 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변화가 없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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