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김종 차관, 최순실씨에게 인사 청탁" 의혹 제기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청와대 비선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에게 인사를 청탁하거나 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V조선은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최순실씨에게 보낸 인사청탁 이메일을 입수해 2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차관은 자신의 측근을 요직에 앉혀달라고 최 씨에게 청탁했다.

이날 TV조선은 2014년 3월 14일 김 차관이 이모씨에게서 받은 인사청탁 이메일을 공개했다. '김 차관님, 수고가 많습니다. 이력서 송부합니다'라는 내용과 함께 이력서가 파일로 첨부됐다는 것이다.

TV조선은 "이씨는 체육계에서 1980년대부터 활동한 인물"이라며 "김 차관은 이 메일을 최순실씨의 측근에게 전달했고, 또 다른 이메일에도 유력 일간지 기자 출신인 임모씨가 메일을 보내고 김 차관은 이를 받아 다시 전달한 내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김 차관에게 반말로 '수고'라고 쓰며 이력서를 보낸 심모씨는 현재 장애인스포츠 관련 주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씨의 측근은 김 차관으로부터 해당 메일을 받아 이력서를 최 씨에게 보고했다고 TV조선은 파악했다.

또 김 차관은 최씨를 몰래 수시로 만나 최씨를 '회장님'이라고 부르며 현안과 인사 문제를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TV조선은 최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순방 일정을 미리 받아 입을 옷을 직접 만들어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순방 의복 등을 직접 만들었다. TV조선이 입수한 '박근혜 대통령 북미 순방일정표' 문건에 따르면 최씨는 순방 일정을 미리 보고 받아 박 대통령이 순방 때 입을 옷을 만들었다. 순방 일정표에는 '대외주의'라는 대외비 직인도 찍혀 있었다.

TV조선은 "행사 일정 옆에는 '빨강', '보라' '흰색' 등 색을 나타내는 단어들이 적혀있다"면서 "글은 최 씨가 자필로 적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최 씨가 적은대로 옷을 입었다"면서 "최 씨가 해외 순방 일정표를 미리 손에 쥐고 대통령의 의복까지 좌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 씨의 국정 농단 의혹은 더욱 커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