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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쪽파 1단 8000원" 김장철 코앞인데…치솟는 채솟값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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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1망 1만6800원ㆍ무 1개 4480원

한 주부고객이 서서울농협 사직점 채소 코너에서 배추, 무 등을 둘러보고 있다.

한 주부고객이 서서울농협 사직점 채소 코너에서 배추, 무 등을 둘러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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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2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통인시장 내 한 채소가게. 이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배추, 무 등 주요 김장재료 가격 수준은 가뭄으로 크게 올라 있었다. 특히 쪽파의 경우 최근 오름세를 이어가 1단에 8000원에 거래됐다. 채소 상인은 "채솟값이 너무 올라 사는 사람도 반토막 났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며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 김장철인데 주요 재료 가격이 크게 올라 대목 장사를 놓칠까 싶다"고 걱정했다.

같은 시각 인근에 위치한 서서울농협 사직점도 비슷한 분위기였다. 이날 배추 3포기가 담긴 1망은 1만6800원에, 무 1개는 4480원에 판매됐다. 이마저도 부족한 실정이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배추는 현재 강원도에서 주로 들어와 아직은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다음 달 초에서 중순부터 다른 지역 배추가 출하돼 가격도 작년보다는 높지만 안정세로 들어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50대 주부고객 전소라 씨는 "무 1개를 1500원이면 살 수 있었던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남편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올라 살기가 팍팍하다"고 토로했다.
지난 여름 폭염과 폭우로 치솟았던 채솟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주부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상인들 역시 종잡을 수 없는 채솟값에 평소보다 사가는 손님들이 크게 줄어 한숨짓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일 배추 1포기는 4241원에 거래됐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의 여파로 최대 1만원까지 치솟았던 때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 떨어진 셈이지만, 2500원대에 거래되던 작년, 평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실제 작년에 비해서는 66%, 평년에 비해서는 57.9% 높은 수준이다.

무도 마찬가지다. 같은 날 무 1개는 작년에 비해 154.9% 높은 3452원에 거래됐다. 1644원에 거래되던 평년 가격과 비교해도 109.9% 오른 수준이다. 특히 최근 일주일간 계속 오름세다. 이는 준고랭지 2기작과 가을무 재배면적이 감소한데다, 출하시기마저 지연돼 출하량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물량은 다음 달까지 부족할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이달 무 출하량은 작년보다 20% 줄어들 것으로, 출하량 감소세는 김장철인 다음 달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쪽파도 최근 일주일 사이 최대 20% 이상 비싸졌다. 쪽파 1kg은 20일 기준 5849원에 거래됐다. 작년보다는 53.1%, 평년보다는 29.7% 높은 수준이다. 60대 주부 한귀님 씨는 쪽파 1단을 보며 "3000원 하던 게 7000~8000원으로 올랐다"며 구매를 망설였다. 그는 "다음 달 말 김장할 계획인데 재료값이 어떻게 변할지 걱정된다"며 "김장을 안할 수도 없고 깨, 새우젓, 미나리 등 김장 부재료도 사야하는데 큰일"이라고 한숨지었다.
채소가게 한 주인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배추는 중거리(중간에 나오는 배추)"라며 "가물었을 때 자라난 것들이라 값이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장용 배추는 이달 말쯤 나오기 시작한다"며 "김장철 배춧값이 더 오를지, 내릴지 대중할 수 가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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