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수출 유망시장인 베트남ㆍ인도의 영문 앞글자를 따서 제시한 '수출 VI(비)거리를 늘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수출은 현재 5대 먹구름이 끼어 있다. 지난 7월까지 수출이 19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역대 최장기간의 수출 감소를 겪는 암흑기에 왔다.
전경련이 경제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높은 대(對)중국 의존도가 우리 경제에 리스크라고 68.5%가 응답했으며, 향후 유망 신흥국으로 베트남(32.9%)과 인도(32.9%)를 1, 2위로 꼽았다. 베트남과 인도가 유망 신흥국으로 부각되는 이유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경제정책을 추진 중이며 그 결과 양국의 성장률과 직접투자 증가율이 중국보다 앞서고 있다.
또한 양국의 인건비가 중국의 약 2분의 1 수준이고 베트남(26세)과 인도(19세)의 중위연령이 중국(35세)보다 약 10년 정도 젊어 소비성향이 높다.
인도는 '메이크 인 인디아'라는 제조업 육성 정책을 통해 글로벌 기업의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인도에는 이미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차, 포스코, 두산중공업 등을 포함해 673개의 한국 기업이 진출했고 47억달러(5조5200억원)를 투자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주요국들의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세계 교역성장률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으로 경제성장률보다 떨어지는 현상이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처음으로 나타났다"면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해야 하며 유망 신흥국인 베트남과 인도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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