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로 들어온 독일산 수입차는 1만2674대로 집계됐다. 1만6000여대가 들어왔던 지난해보다 4000대 정도 줄어들었다. 8월까지 누적 수입량도 지난해보다 1만3000대가 적은 8만6000대에 그쳤다.
매년 고속 성장세를 보여온 독일산 비중이 2003년 이후 첫 감소세를 보일 가능성도 높아졌다. 7월 들어서는 수입량이 6000대까지 떨어졌다. 독일차 수입량이 6000대로 떨어진 것은 2013년 6월(6182대) 이후 3년만이다. 이는 환경부가 폭스바겐의 인증 조작 사실을 적발하고 독일산 차에 대한 인증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그 무렵 벤츠의 신형 E-클래스(디젤) 인증이 까다로워지면서 국내 수입 일정이 연기되기도 했다.
수입액도 자연스레 감소했다. 8월 들어온 독일산 수입차의 수입액은 5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6억2000만달러) 7000만달러 가까이 줄었다. 8월까지의 누적 수입액도 지난해 40억달러에서 올해 36억달러로 급감했다.
상반기 독일산 수입차가 주춤한 사이 미국과 일본산 수입차는 늘었다. 미국산 수입차는 3만2740대로 전년대비(2만3170대) 1만대, 수입액도 6억달러에서 8억8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일본산 수입차도 수입물량 2만800여대, 수입액 3억4495만달러로 전년보다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국내 수입차 80% 가까이가 독일산이었지만 올해는 폭스바겐 사태로 시장에서 적지 않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 등 다른 업체들의 마케팅 강화로 수입차 시장의 다양성이 강화되는 장점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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