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의 가장 큰 안건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문제다. 양국간 사드 문제에 대한 시각 차가 워낙 커 이견을 좁히긴 어렵지만, 양국 모두 관계 악화에 대한 부담을 안고 있어 사드 출구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사드로 인해 한중관계가 경색된 만큼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절제된 메시지를 주고 받는다면 양국 관계 회복의 발판도 마련될 수 있다.
양국이 끝내 사드 문제에 대한 이견을 노출한다면 한중 관계도 냉각기를 이어갈 것이고 중국의 동참이 필수적인 대북제재에 지장을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북한의 대외 무역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대중 교역에서 여전히 뚜렷한 추세적 변화를 감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어서 중국을 실질적인 대북 압박에 동참시키는 외교력이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작년 기준으로 북한의 전체 교역에서 대중 교역의 비중이 90%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북 제재로 인해 중국을 제외한 다른 주요 무역국과의 교역이 크게 줄어들면서 북한의 대 중국 교역 의존도는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8일 중국 해관총서가 낸 무역통계에 의하면 중국과 북한의 6월 무역총액은 5억377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 4억6042만달러보다 9.4% 증가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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