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진종오(37·KT)를 10년 넘게 지도한 김선일 대만 사격대표팀 감독(59)도 제자의 부진이 아쉬운 표정이었다.
김 감독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슈팅 센터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결선이 끝난 뒤 "(진)종오가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처음 세 발씩 두 번을 쏠 때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다. 우승후보라는 큰 기대를 결국 이겨내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진종오의 부진을 바뀐 규정 때문이라고 했다. 국제사격연맹(ISSF)은 2013년 1월부터 예선 점수를 결선에 반영하지 않고 원점에서 선수 여덟 명이 재경쟁하는 제로베이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동안 국제대회를 통해 적응기를 거쳤으나 올림픽 무대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규모가 크고 부담이 심한 대회에서 승부를 가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김 감독은 설명했다.
진종오는 경기가 끝난 뒤 "죄송하다"는 짧은 한 마디만 하고 경기장을 떠났다. 그는 오는 10일 50m 권총에서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이 종목도 런던 대회에서 그가 우승했다. 김 감독은 "경험이 많은 선수라 다음 경기에서는 제 모습을 찾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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