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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소비트렌드 15년]빚 내서라도 내 집 장만?…소유욕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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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소유의 개념에서 주거의 개념으로…소유욕 15년전에 비해 줄어
큰 방없어도 방의 개수가 많아야 '개인 공간 중시'
교외보다는 도심에 거주 원해


[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집이 소유가 아닌 주거의 개념으로 바뀌면서 지난 15년간 내 집이 꼭 필요하다는 욕구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전히 10명 중 4명은 내 집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도심에서의 거주를 원하는 사람도 크게 증가했다.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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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힘들어도 내 집은 가져야 한다=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3~59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의식주'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집에 대한 소유욕이 지난 15년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63.1%가 아무리 힘들어도 내 집은 반드시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이는 2001년(73.3%)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결과다. 내 집 마련이 삶의 목표와도 다름없었던 과거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매우 큰 변화라고 할 수 있다.

2001년에는 모든 연령대(10대 75.5%, 20대 74.1%, 30대 70%, 40대 72.1%, 50대 78.9%)에서 집의 소유욕이 비슷하게 높았던 데 비해, 올해 조사에서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10대 52.4%, 20대 60.2%, 30대 63.8%, 40대 65.6%, 50대 73.4%) 내 집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인식이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주택구입비용이 매우 비싸진데다가, 결혼연령이 늦어지고, 취업이 어려워지는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젊은 층의 내 집 마련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었다는 해석을 해볼 수 있다.

장기적으로는 빚을 내서라도 집을 사는 것이 이익이라는 2016년의 소비자는 24.6%에 불과했으며, 집은 거주공간이라기보다는 투자 대상이라는 의견은 11.1%에 그쳤다. 교외보다는 도심에서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도 2001년과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3.4%가 복잡하더라도 교외보다는 도심에서 살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낸 것으로, 2001년(34.7%)에 비해 도심 거주 욕구가 커진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남성(36.9%)보다는 여성(49.8%), 젊은 세대가 복잡함을 감수하고라도 교외보다는 도심에서 거주하고 싶다는 의향을 보다 많이 나타냈다.

반면 교통이 불편해도 공기가 좋은 곳으로 이사를 가고 싶어하거나(2001년 56.6%→2016년 47.4%), 다소 멀고 불편해도 전원주택에서 살고 싶다는(55.2%→45.6%) 바람은 줄어들었다. 다만 50대의 경우에는 공기 좋은 곳(64.1%→63.2%)과 전원주택(61.8%→57.4%)에서의 거주의향에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자료-마크로밀엠브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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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방 개수가 많은 게 좋아=주거공간에 대한 인식 중에서는 개인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태도가 커진 것이 가장 눈에 띄었다. 같은 평수라면, 방의 개수가 적더라도 큰 방이 있는 집이 좋다는 의견이 41.6%로, 2001년(77.6%)에 비해 매우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달리 말하자면, 방의 개수가 많아서 개인의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주거공간에 대한 선호도가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거보다 벽이 없는 원룸 형태의 공간에서 살고 싶다는 의견(30.7%→18.2%)이 줄어든 것도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 우리사회의 개인화 성향이 심해지고, 나만의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많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들이다.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에서 살고 싶다는 의향(51.3%→55.9%)이 2001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또한 양옥보다는 한옥주택이 좋다는 의견이 증가한(25.5%→30.7%) 반면 침대보다는 온돌이 좋다는 의견은 감소한(38.2%→26.2%) 다소 상반된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홈 인테리어'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비춰지고 있으나, 2001년과 비교했을 때는 오히려 실내 장식에 대한 관심은 다소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내장식에 신경을 쓰고 있거나(43.8%→35.2%), 잡지나 신문에서 실내장식과 관련된 내용을 관심 있게 본다(48.2%→41.6%)는 소비자가 모두 줄어든 것이다.

직접 벽지를 바르고, 페인트칠을 하는 등의 집안 가꾸기를 좋아하고(34.7%→32.4%), 가구배치나 장식 등을 자주 바꾸는(23.4%→18.2%) 소비자도 적어졌다. 다만 집안 장식은 단순한 것이 좋다는 생각(72%→72.7%)만은 변화가 없었다.

2016년 현재 10명 중 6명 정도(56.8%)가 지금 사는 곳의 실내공간을 바꾸고 싶다는 의향을 드러낼 만큼 홈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정도가 막연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거나, 기본적으로 실내 장식에 대한 욕구 및 만족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새롭게 주목 받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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