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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공제회 67억 횡령 의혹…금명 검찰 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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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등 2190여명 가입한 기구
전·현 이사들 규정 악용해 67억 빼돌린 것으로 의심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기하성)' 소속 목사 등 교역자들의 은퇴 후 생활 보조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재단법인 기하성연금공제회(기하성공제회)에서 수십억원 규모의 횡령 의혹이 불거졌다.
27일 교계와 법조계 등에 따르면, 기하성공제회는 지난 22일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어 지난 수 년 동안 모두 67억원 가량의 기금이 증발한 사실을 확인하고 전ㆍ현직 일부 인사들을 검찰에 고소하기로 의결했다.

기하성공제회는 ▲현직에서 물러난 교역자들의 생활 보조 ▲교역자 사망 뒤 유족 생활 지원 ▲교역자들의 복지 향상 등을 위해 2005년 11월 출범했다.

기하성공제회에는 여의도순복음교회 등 기하성 소속 교회 1180여곳과 교역자 2190여명이 가입해 있다.
지난 6월 말 현재 기준으로 장부상 기금 잔고가 198억6000여만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만만찮다.

기하성공제회 대표 격인 이사장은 현재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가 맡고 있다.

기하성공제회의 일부 실무자는 최근 전임자들과 업무 인수인계를 하면서 적립액 운용 현황과 실태를 점검했고 이 과정에서 약 67억원이 근거 없이 빠져나가 비어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기하성공제회는 전ㆍ현직 일부 이사가 각종 금융기관에 분산예치 및 투자된 기금을 이용해 부당하게 대출을 받는 식으로 문제의 기금을 착복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기하성 교단의 일부 관계자는 "이 담임목사가 이사장을 맡기 전에 기하성공제회를 이끌었던 전직 이사장 A씨와 B씨, 이사 C씨가 부당대출과 횡령에 깊이 관여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의심을 사는 전ㆍ현직 이사들은 기금 통장 명의자인 이사장 1인이 인감증명을 지참해서 기금 인출 등을 할 수 있는 점을 악용했다고 한다.

3인의 계출인감을 금융기관에 제출해야 기금 인출 등이 가능했던 규정이 이사장 1인 만으로도 가능한 쪽으로 설립 직후 바뀌었는데, 이 같은 정황이 횡령 의혹과 연결된다는 것이다.

기하성공제회 안팎에선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 횡령 규모와 연루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고소 대상이 구체적으로 몇 명인지, 어떤 혐의가 적용 될 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돈이 부당하게 새어나간 정황이 워낙 뚜렷해 당사자들은 사법처리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김효진 기자 hjn25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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