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인명 피해를 낸 살균제 제품의 제조·판매에 관여한 업체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및 과실치상 혐의로 24일 기소했다.
롯데마트 제품의 기획에 관여한 외국계 컨설팅업체 데이먼사의 한국법인 QA팀장 조모씨, 두 회사 제품의 제조사인 용마산업 김모 대표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홈플러스 전 일상용품팀장 조모씨와 롯데마트 전 상품2부문장 박모씨, 전 일상용품팀장 김모씨는 불구속 기소됐다.
롯데마트는 2006년, 홈플러스는 2004년 용마산업에 제조를 의뢰해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이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출시했다. 두 회사 제품은 각각 41명(사망 16명), 28명(사망 12명)의 피해자를 냈다.
옥시레킷벤키저(옥시) 측에서 연구용역 의뢰를 받고 살균제 제품의 유해성을 축소·은폐하는 과정에 연루된 호서대 유모(61) 교수도 이날 구속기소됐다. 유 교수는 2011년 말 실험 공간의 창문을 열어놓은 채 PHMG 유해성 실험을 하는 등 옥시 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도록 실험하고, 자문료와 진술서 작성 대가로 4400만원을 수수한 혐의(배임수재)를받는다.
실제 목적과 무관한 용도로 연구비를 받아 쓴 혐의(사기)도 있다. 이로써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과 관련해 가해업체 책임자 대부분이 재판에 넘겨졌다. 앞서 신현우 전 대표를 비롯한 옥시 관계자와 서울대 조모 교수, 또 다른 가습기 살균제 업체인 세퓨의 오모 대표 등이 구속기소됐다.
최근 거라브 제인(47·인도) 옥시 전 대표 등 외국인 관계자 6명에게 이메일 질의서를 보낸 검찰은 이달 말께 수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