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동안 7승 수확 기염, 최대 400야드 드라이브 샷 강점, 非 미국인 약점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차세대 골프황제는 누구?"
올해 지구촌 프로골프계 최대 관심사다. 타이거 우즈(미국)의 몰락과 함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조던 스피스(미국)가 일찌감치 '포스트 타이거'로 주목받았지만 아직은 '2%'가 부족하다. 올 시즌은 더욱이 제이슨 데이(호주)가 세계랭킹 1위를 독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애덤 스콧(호주)은 데이가 '제5의 메이저' 더플레이어스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하자 "마치 우즈를 보는 듯 하다"고 극찬했다.
동력은 최대 400야드에 육박하는 무시무시한 장타다. 지난해 평균 313.7야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위를 자랑했다. 저스틴 토마스(미국)는 "데이는 드라이브 샷을 정말 똑바로 친다"며 "많은 선수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핀을 공략할 수 있는 선수"라고 부러워했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더 보낼 수 있는 힘과 기술이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 파5홀에서 아이언으로 '2온'해 가볍게 버디를 솎아낸다.
우즈는 반면 290~300야드를 때린다. 장타자이기는 하지만 압도적인 비거리를 자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타이거슬램'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2000년 평균 비거리는 295.8야드에 불과했다.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게 '아킬레스 건'이다. 아예 러프를 벗어나 홀 공략이 어려운 지점으로 공이 날아간다. 티잉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보다 우드와 2번 아이언을 자주 꺼내는 이유다.
데이가 우즈 못지않은 아이언 샷을 완성하고 있다는 대목이 그래서 더욱 관심사다. 지난해 그린적중률을 70.83%(7위)까지 끌어 올려 '5승 사냥'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플레이에 주력하다보니 상대적으로 임팩트가 떨어진다는 게 오히려 약점이다. 미국선수가 아니라는 점은 매킬로이와 동병상련이다. 두 선수 모두 '차세대 골프황제'에 등극하기 위해서는 스피스에 비해 더욱 화려한 성적표가 필요하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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