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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부동산 냉각]집값 하락폭 가장 큰 대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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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대구지역 집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까지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국 최고 수준에 인기지역 분양물량은 청약경쟁률이 수백대 일에 달했으나 올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간 공급한 물량의 입주가 본격화하는데다 대출규제 등으로 시장이 가라앉은 만큼 하락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5일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5월말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7%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주 만에 0.11% 떨어졌다. 올 들어 전국 주요 권역별로 따졌을 때 경북(-2.02%)과 함께 하락폭이 가장 크다. 대구에서도 그간 집값이 많이 오른 곳으로 꼽히던 수성구와 남구, 달성군의 하락폭이 컸다.
거래도 줄고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다. 국토부 집계에 따르면 대구 내 아파트거래량은 지난해 월평균 3148가구에 달했으나 올 들어 1498가구로 반토막났다. 전세의 경우 저금리 등으로 공급량이 워낙 줄어 지방에서도 떨어지는 곳이 많지 않은데 대구는 다섯달 만에 1.38%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24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대구 외에 경북(-1.13%)과 충남(-0.82%)뿐이었다.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중순까지 두자릿수에 머물렀으나 연말부터 급증, 지난 3월 기준 1769가구에 달했다. 지난 연말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1000만~2000만원에서 많은 곳은 5000만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단지도 생겨났다. 대구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건 6년여 만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는 전국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으로 꼽혔다. 과거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60% 이상 올랐고 전셋값은 두배 가까이 올랐다. 범어동 등 인기지역에서는 청약경쟁률이 200~300대 1 수준으로 치솟았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외지인의 부동산 투자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그간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공급부족에 따라 2011년 전후로 아파트 분양이 늘었고 비슷한 시기 혁신도시 등 개발호재가 맞물리면서 집값은 지난해까지 쉬지 않고 올랐다. 대구에서 대치동으로 꼽히는 수성구는 전셋값으로 수도권 아파트 2채를 살 수 있다는 조사도 나왔다. 그간의 급등이 흔치 않은 현상이었단 얘기다.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규제 등이 겹치면서 지난 연말부터 시장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았지만 수도권은 강남 재건축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구는 향후 입주물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하락폭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당장 올해 2만7000여가구, 내년 2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구가 더 많은 부산보다도 50%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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