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감정원 자료를 보면, 5월말 기준 대구지역 아파트값은 지난해 말과 비교해 1.7%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주 만에 0.11% 떨어졌다. 올 들어 전국 주요 권역별로 따졌을 때 경북(-2.02%)과 함께 하락폭이 가장 크다. 대구에서도 그간 집값이 많이 오른 곳으로 꼽히던 수성구와 남구, 달성군의 하락폭이 컸다.
지난해 12월 말 이후 24주 연속 하락세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전셋값이 떨어진 곳은 대구 외에 경북(-1.13%)과 충남(-0.82%)뿐이었다. 미분양주택은 지난해 중순까지 두자릿수에 머물렀으나 연말부터 급증, 지난 3월 기준 1769가구에 달했다. 지난 연말과 비교했을 때 적게는 1000만~2000만원에서 많은 곳은 5000만원 이상 떨어진 아파트단지도 생겨났다. 대구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선 건 6년여 만이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대구는 전국 부동산시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역으로 꼽혔다. 과거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60% 이상 올랐고 전셋값은 두배 가까이 올랐다. 범어동 등 인기지역에서는 청약경쟁률이 200~300대 1 수준으로 치솟았다. 저금리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외지인의 부동산 투자도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공급과잉 우려와 대출규제 등이 겹치면서 지난 연말부터 시장이 전체적으로 가라앉았지만 수도권은 강남 재건축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대구는 향후 입주물량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하락폭을 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 따르면 당장 올해 2만7000여가구, 내년 2만1000여가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인구가 더 많은 부산보다도 50% 가까이 많은 수준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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