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10년 동안 식당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을 모아 제 식당을차릴 때만 해도 세 아이 혼자 건사하기 걱정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하루 5~10만원 벌어선 사글세 대기도 바빠서…. 늘어나는 빚에 희망이 없었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님이 저에겐 '잔다르크'입니다."
연신 음식을 차려내던 '맛있는 제주 만들기' 8호점 봄솔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옥선(54)씨는 지난 날을 회상하다 눈시울을 붉혔다. 정 씨가 운영하고 있는 식당은 '맛있는 제주 만들기' 프로젝트에 선정된 후 하루 매출이 10배가량 증가했다. 정씨 "그동안 진 빚을 갚아나갈 수 있게 되면서 희망을 가지게 된 점이 가장 감사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9월 재개장한 '진미네식당'은 도내 수산물 도매상과 직거래 방식을 도입해 '진미해물탕'과 '진미정식' 메뉴를 개발했다. 2014년 7월 재개장한 '신좋은 식당'은 호텔신라의 컨설팅을 받아 영업주 박미영씨의 아버지가 직접 채취해온 '보말(제주 특산품인 바닷 '고둥'의 제주도 방언)'을 활용해 보물죽, 보말 해자국, 보말 초무침 등의 메뉴를 개발했다. 기존 메뉴는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이었다.
2015년 3월 재개장한 '해성도뚜리'식당은 신라호텔 셰프가 개발한 토마토 소스를 활용해 '토마토 짬뽕'을 개발해 하루 매출 15만원이던 영세 식당에서 올레길 16코스의 대표 맛집으로 관광객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됐다.
식당주인들의 봉사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1호점 '신성할망식당' 박정미 사장은 "우리가 받은 고마움과 배려를 우리 사회에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나누고자 한다"며 "나눔의 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봉사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신라가 잘 할 수 있는 조리법, 서비스 교육등을 지원해 영세식당을 돕는 동시에 제주만의 특색이 사라지지 않도록 '제주의 맛'을 개발하고자 했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맛있는 제주 만들기' 음식점들이 더욱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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