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주현 기자]CJ그룹이 바이오산업 강화를 위해 추진했던 CJ제일제당의 중국 바이오기업 매화그룹 인수가 결국 무산되자 전문경영인 체재의 한계점과 이재현 회장의 공백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4일 CJ제일제당은 "중국 매화생물과학기술그룹(매화그룹)을 인수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협상을 종결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1월 매화그룹과 인수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지 4개월 만이다.
특히 체계적인 연구개발과 핵심 경쟁력 확보로 중국 1위 바이오 전문업체로 올라선 기업으로 CJ제일제당이 인수할 경우 중국내 시장 점유율은 물론 글로벌 시장 점유율까지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협상 막판에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돼 바이오산업 강화 사업의 중요한 모멘텀을 상실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CJ그룹은 이 회장 구속 이후 인천 굴업도 관광단지와 부산 영상테마파크 조성사업 등 대규모 투자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지난 3년간 CJ그룹의 투자 차질만 7조7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CJ그룹은 매화그룹이 다수의 인수 대상 업체 중 하나일 뿐이며 또 다른 업체들과 인수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바이오 산업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중국 아미노산업체인 하이더를 360억원에 인수한 바 있고 M&A를 위한 실탄도 충분해 향후 있을 인수 작업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의 관계자는 "CJ그룹이 기술과 원가 경쟁력 등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사업군이 많아 총수 부재라는 위기를 그나마 잘 넘기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이 회장의 공백이 길어질수록 전문경영인 체제의 한계점은 계속해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금요일은 일본인만 입장"…쏟아지는 韓 관광객 달...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