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턱이 뻐근하다…잠 잘때 무슨 일이?

이갈이 심한 경우 턱관절 장애 일으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잠을 자는 동안 사람에 따라 다양한 습관이 있다. 잠을 자고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턱이 뻐근한 불편감이나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수면습관을 체크해 보는 것이 좋다.

수면할 때 습관적으로 이를 악물거나 치아를 좌우로 가는 습관을 '이갈이'라고 한다. 이갈이가 심한 경우에는 치아와 치아 주변 조직의 손상은 물론 턱관절 장애까지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갈이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불안,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원인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갈이를 오래 하게 되면 턱관절과 관련 근육뿐 아니라 구강 건강에도 많은 악영향을 미친다.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의 강한 힘이 치아에 가해지기 때문에 치아가 마모돼 시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치아 주위 조직이 손상돼 치아가 흔들리고 잇몸에서 피가 나기도 한다.

이갈이가 장기간 심하게 지속되면 턱관절 장애, 치아 파절, 보철물 손상, 치통, 치주질환, 두통, 개구장애, 수면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저작근이 지나치게 발달돼 사각턱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 가는 소리가 클 경우 곁에서 자는 사람의 수면에도 영향을 미친다.

김동국 신촌다인치과병원 구강내과 전문의는 "이갈이가 있는 경우 기상했을 때 턱이나 관자놀이 등에서의 피로감, 뻐근함, 조이는 느낌, 무거운 느낌 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이갈이는 평소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평소 어금니를 악물고 있거나 치아가 많이 닳았다면 이갈이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가는 소리가 심할 경우에는 교합안정장치를 장착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교합안정장치는 치아에 끼는 탈착가능한 장치이다. 주로 턱관절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턱관절 장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아끼리 마모되는 것을 방지하고 이갈이 소리를 줄일 수 있다.

턱 근육의 힘이 강하고 사각턱일 경우에는 턱 근육 부위에 시행하는 보톡스 주사치료를 고려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보톡스 주사치료는 과도하게 사용되고 있는 근육의 힘을 줄여주기 위해 시행한다. 다만 이갈이의 원인을 해결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근육의 힘이 돌아오면서 다시 이갈이가 조금씩 증가될 수 있기 때문에 정도에 따라 보톡스 주사 치료를 수차례 시행하는 경우도 있다.

김 전문의는 "교합력이 강한 이갈이 환자들은 교합안정장치와 보톡스 치료 두 가지 모두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며 "턱관절 질환과 동반돼 나타나는 경우도 많이 때문에 구강내과에서 정확한 진단을 한 뒤 치료받는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