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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육도삼략]베트남 수호이 전투기·미사일로 중국 대응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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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군사협력도 강화...미국 첨단 무기 도입할지 관심

중국의 군사력 증강과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에 맞서 베트남도 군사력 현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과거 중국과 전쟁을 벌인 베트남은 군장비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되자 러시아제 킬로급 잠수함 4척을 실전배치한데 이어 곧 2척도 취역시킬 예정으로 있는 등 해군력 현대화에 힘을 쏟고 있다. 베트남은 또 공군력을 강화하면서 남중국해 제해권을 노리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베트남은 러시아제 최첨단 수호이 30MK2 전투기를 추가 구매하고 최신 대함 미사일과 수호이 35 전투기도 구매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베트남은 또 미국과도 손을 잡고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중국 억지 전략의 하나로 베트남의 해군력 현대화를 측면 지원하는 한편, 베트남과 캄보디아를 비롯한 아시아 전역에 군사장비 비축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양국간 군사협력은 급가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군사력 강화와 남중국해 진출이 베트남의 군비 지출을 촉발하고 있으며 미국의 중국 포위전략에도 적극 호응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공군의 수호이 30MK2 전투기

베트남 공군의 수호이 30MK2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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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수호이 30·35 구매, 공군력 현대화 박차=베트남은 지난 1월 수호이 30MK2 2대를 러시아로부터 인수했다. 이는 노후화하는 100여대의 미그 21 전투기 대체 계획의 일환이다. 이로써 베트남의 수호이 30MK2는 32대로 늘어났다. 베트남은 올해 말까지 4대를 추가로 인수해 수호이 30기 전투기 숫자를 36대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에 비해서는 전투기 수량은 적지만 전투기 성능이 탁월해 중국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전투기다.

길이 21.9m에 엔진이 두 개인 쌍발전투기인 수호이 30MK2는 최고속도가 마하 2, 항속거리 3000km에 이르고 무기도 공대공, 공대지 미사일과 재래식 및 핵폭탄 등을 최대 8t 탑재할 수 있다. 전천후 장거리 타격기로 수호이 35의 기술을 채용한 만큼 해상 공격기로 쓰인다. 이에 따라 남중국해 제해권을 노리는 중국 수상함정에는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그 성능은 미국의 F-15와 비슷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러시아 수호이 35 전투기

러시아 수호이 35 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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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또 러시아제 수호이 35 전투기 구매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기는 중국이 지난 11월 20억달러에 24대를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로 그 전투기다. 단좌 쌍발의 이 전투기는 4.5세대로 분류되지만 5세대 기술을 채용한 최첨단 전투기다. 디지털 정보처리 장치와 최첨단 레이더, 장거리 표적 획득, 복수의 표적 추적 교전 능력을 갖추고 있다. 강력한 터보팬 엔진과 추력 변환노절 덕분에 기동력이 탁월하고 최고 비행속도도 마하 2.2다. 길이 21.9m, 항속거리는 3600km이다. 공대공 및 공대지 미사일과 폭탄 등을 최대 8t 탑재할 수 있다. 역시 마하 2.5의 속도를 내는 미국의 F-15C에 필적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 신문은 최근 베트남이 수호이 35 1개 편대를 구매하기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코메르산트는 지난달 28일 러시아 연방군사기술협력청(FSMTC) 소식통을 인용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파키스탄이 수호이 35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이미 구매한 수호이 30MK2 편대를 보완하기 위해 수호이 35를 구매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최대 1개 편대 물량을 구매하는 논의를 하고 있는데 통상 1개 편대는 12대다. 이에 따라 총 구매 금액은 10억달러에 이르러 베트남이 과연 이런 예산을 조달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수역. 붉은 선이 중국 측이 주장하는 영유권, 녹색 선이 베트남이 주장하는 영유권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수역. 붉은 선이 중국 측이 주장하는 영유권, 녹색 선이 베트남이 주장하는 영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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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클럽 공대함 미사일도 구입=베트남은 수호이 30에 탑재할 최신형 러시아제 공대함 미사일구매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럽-A 3M-54AE가 그것이다. 러시아 국영 매체인 스푸트니크 뉴스는 지난 1월 러시아가 이 미사일을 베트남에 판매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하면서 베트남의 구매계획이 수면위로 드러났다.

3M 54AE 공대함 미사일

3M 54AE 공대함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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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사일은 2단계 비행을 하는 특징이 있다. 발사 후에는 마하 0.8의 속도로 해수면 위에 바짝 붙어서 비행한다. 표적에 가까이 다가가면 속도가 마하 2.9로 빨라져 적 전투함은 거의 요격할 수 없게 된다. 사거리는 300km다. 사거리가 긴 만큼 엔진과 연료를 많이 탑재해야 하기 때문에 무게는 1.9t으로 무겁다. 반면, 초음속으로 종말 비행을 해 타격하는 만큼 탄두중량은 200kg다. 사거리는 약 300km다.

러시아제 클럽-A 3M-54AE 대함미사일

러시아제 클럽-A 3M-54AE 대함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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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미사일은 베트남이 이미 수호이 30에 장착하고 있는 러시아제 Kh-59MK 공대함 미사일 보다는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지상발사 순항미사일 Kh-59오보드을 대함용으로 개량한 이 미사일은 반사면적이 작은 소형 구명정이나 구축함 등 수상표적을 주야간 전천후로 파괴하는 데 사용된다. 전체 무게 900kg에 탄두중량은 320kg으로 둔중하다. 로켓모터와 동체에 터보팬 엔진을 탑재해도 속도는 음속 0.88에 그친다. 그래도 해수면 위 10~15m로 비행하다 표적에 가까이 가면 4~7m로 저공비행하는 시스키밍 기능이 있어 요격이 쉽지 않다.

3M-54AE에도 단점은 있다. 총중량이 1.9t이라는 게 그것이다. 수호이 30MK2의 동체 중앙의 무기 장착대 파일론이 감당할 최대하중은 1.5t에 그쳐 이 미사일을 탑재하려면 기체보강이 필요하다. 이 역시 매우 복잡하고 비용도 적지 않게 든다. 때문에 베트남이 정래에 기체보강이 이뤄진 수호이 30SM을 운용할 때나 SM-54AE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과도 군사 협력강화=중국이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건설하고 군용급 비행장과 해군항만 시설을 건설하자 베트남의 경계심은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베트남은 미국산 무기 구입도 추진하고 있다. 미국은 여전히 베트남에 살상무기 판매를 금지하고 있지만 오바마 행정부는 해상안보와 방어적 성격의 무기에 대해서는 국제무기거래규정(ITAR)을 완화하고 있어

미국 정부는 지난해 베트남의 해양경비정 구입에 18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고 국방부도 2016~2020 회계연도까지 군장비와 물자구입, 훈련과 건설을 위한 총 4억2500만달러를 지원하는 태평양파트너십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이 자금 수혜국 중 하나가 베트남이다. 특히 지난해 6월에는 양국 국방장관이 방산거래와 신 기술과 장비 생산의 협력 등 12개 분야 방산협력을 골자로 하는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베트남은 또 미국산 해상 초계기와 무인기(드론), 전투기 구매를 타진하기 위해 록히드마틴과 보잉 등 방산업체와도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옛 남베트남 출신들의 미국 의회로비 등으로 베트남이 미국산 최첨단 무기를 구입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미국 방산업체들이 베트남의 초계기와 드론, 초계정 구입을 측면 지원할 수는 있을 것이라는 게 군사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미국 최대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수송기 C-130의 해상형인 ‘시허큘리스(Sea Hercules)'를 제안했고 보잉은 P-8 포세이돈 해상 초계기 탐색기술을 민간 항공기를 개조한 항공기에 탑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미국은 또 베트남 등지에 군장비 비축시설 설치로 추진하고 있다. 안보 전문매체 브레이킹 디펜스에 따르면, 미국은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전 세계에 8곳의 전쟁물자 비축시설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에 설치될 비축시설은 탱크와 장갑차,자주포 등 전쟁 장비와 물자가 비축된 유럽과 달리 주로 인도주의적인 재난 구호를 위한 가벼운 장비와 물자를 비축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베트남과 캄보디아 내 사전 비축시설 구축 계획이 중국에 던지는 메시지는 강력하다. 두 나라에 군장비를 비축한다는 것은 사실상 미군의 항구주둔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과 아태지역 미국의 동맹국에 포위된다는 중국의 위기의식을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희준 논설위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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