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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탈당…공천 논란, 한 달 간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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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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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유승민 의원이 사실상 공천배제돼 23일 새누리당을 탈당했지만 징조는 한 달 전부터 보였다.

유 의원은 지난달 26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4.13 총선 공천신청자 면접에서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받았다. 다른 후보의 면접시간은 10분 내외인데 반해, 유 의원의 면접시간은 40분 가까이 걸렸다.
유 의원은 면접 직후 "원내대표 시절 대표연설에 대한 질문이 조금 있었다"면서 "제가 했던 대표연설은 우리 정강정책에 대해 위배되는 것은 없었다"며 별일 아니라는 식으로 넘겼지만 공관위는 이미 공천 배제를 염두에 두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

유 의원은 지난해 원내대표 시절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현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다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혀 원내사령탑에서 내려왔다.

이한구 당 공관위원장도 공천배제를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면접 이후 한동안 결과가 나오지 않자 '유 의원 탈락하는 것 아니냐'는 찌라시가 정치권에 돌자, 이 위원장은 이달 14일 "당정체성과 관련해 적합하지 않은 행동을 한 사람은 응분의 대가를 지불하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찌라시에 힘을 실었다.
특히 다음날 유승민계 의원들의 컷오프가 현실화되면서 소문은 확신으로 굳어갔다. 공관위는 15일 김희국, 류성걸, 조해진, 이종훈 등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을 모두 공천에서 배제한 것이다.

조 의원은 컷오프 직후 탈당을 선언했고, 유 의원은 위로의 전화를 걸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 이후에는 공관위와 최고위원회의간 공넘기기로 나타났다. 이 위원장이 여론 수렴 후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최고위에 의견을 구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유 의원은 대구에서 칩거에 돌입해 거취 파악이 불가능했다.

18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주재한 최고위원회의가 열렸지만 결과는 나오지 않았고 공관위도 더 이상 다루지 못하면서 한동안 어정쩡한 상태를 이어갔다.

다만 김 대표는 24일 최고위회의 직후 "그동안 유 의원에게 공천을 줘야 한다고 주장을 해왔다"며 최고위 논의 과정이 순탄치 않았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최고위와 공관위 논의가 난항을 겪자 "유 의원이 스스로 결단해야 한다"고 말해 유의원 자진 탈당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공관위는 결국 후보등록 전날인 23일 오후 회의를 다시 열어 논의했으나 이 마저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냈다.

더 이상 기다리기 어려운 유 의원이 이날 오후 11시께 기자회견을 열어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공천갈등을 스스로 정리하는 수순을 밟고 말았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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