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美 잇는 커머스 생태계 청사진 불구 영업적자 지속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SK플래닛이 지난 2014년 인수한 미국의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기업 '숍킥(Shopkick)'이 자본잠식된 것으로 확인됐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숍킥의 총자산은 253억8800만원이며, 총부채는 322억4300만원이다. 68억5500만원 가량 자본 잠식 상태다. 숍킥은 지난해 338억원5100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523억9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적자가 지속되면서 자본 잠식 상태까지 이른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은 숍킥 인수 당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차세대 커머스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SK플래닛은 자체 커머스 브랜드인 '시럽'과 숍킥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잇는 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대표적인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기술중 하나인 비콘은 대형 상가나 박물관 같은 문화공간에서 활용가치가 높다.
하지만 유의미한 가입자 기반을 확보할 때까지는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기 어렵다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숍킥이 적자를 이어가는 것도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만큼 가입자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SK플래닛은 숍킥의 가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데 의미를 두고 있다. 2015년초 1000만명이던 샵킥 가입자는 올해 초 1900만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독일에도 진출해 200만명의 가입자를 모았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숍킥은 미국에서 커머스 관련 성공적인 스타트업 사례를 인정받은 기업으로 현실적으로 플랫폼 사업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되기까지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SK플래닛의 OK캐시백과 같은 성공적인 마일리지 프로그램 노하우를 활용한 서비스 확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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