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GPS(인공위성위치정보) 교란(재밍ㆍJamming)공격을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군이 보유중인 무인항공기는 속수무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군 관계자는 20일 "북한군이 키 리졸브 연합훈련을 전후해 GPS 교란 전파를 집중적으로 발사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며 "이 경우 상용 GPS가 내장된 사단ㆍ대대급 무인기 등 군 장비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무인기가 대표적이다. 우리 군 무인기가 북한의 GPS교란에 취약한 것은 상용GPS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군은 무인기를 도입하면서 군용GPS를 요구하지도 않았다. 대한항공이 제작한 사단정찰용 무인항공기(UAV)의 경우 당장 올해부터 배치될 예정이지만 군용 GPS를 요구하지 않아 2011년 감사원지적을 받기도 했다. 이에 군용 GPS도입을 추진했지만 내년 이후에나 도입이 가능하다.
GPS항재밍 기능도 없다. GPS항재밍은 북한이 GPS교란을 보내면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사단급 무인기는 물론 국내 방산기업인 유콘시스템에서 군에 납품한 대대급 무인항공기에는 항재밍기능이 없다. 지난 2011년 이란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던 무인기를 나포하기도 했다. 당시 이란은 GPS신호와 통제신호를 위조해 자국 영토내에 착륙시킨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관계자는 "북한의 정보를 수집해야할 무인기가 거꾸로 정보를 북한에 넘겨줄 수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 도입된 무인기의 경우 성능개량을, 앞으로 도입될 무인기의 경우 성능요구조건을 모두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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