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허풍 그대로 재연해 비꼬로 조롱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할리우드 스타 조니 뎁(53)이 미국 대선 경선의 공화당 주자 도널드 트럼프(70)로 변신했다. 코미디 웹사이트 '퍼니 오어 다이(Funny or Die)'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인터넷 영화 '도널드 트럼프의 협상 기술'에서 트럼프로 분장해 코미디 연기를 했다. 트럼프의 책 '협상의 기술(1987년)'에서 제목을 따온 영화는 트럼프를 비꼬고 조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겉으로는 1980년대 젊고 잘생긴 부동산 재벌의 성공담을 전기 방식으로 보여주는 듯 하지만 뎁의 다양한 표정을 빌려 허풍, 과격한 비즈니스 스타일 등을 깎아내린다.
이미 영화 '멕시코 사람 도널드 트럼프(2015년)'로 트럼프를 조롱한 퍼니 오어 다이의 편집장 오언 버크는 지난해 9월 새 영화를 기획하면서 트럼프를 연기할 적임자로 뎁을 지명했다. 코미디 연기에 능수능란하고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잭 스패로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2005년)'의 윌리 웡카 등 독특한 인물들을 맛깔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제안을 수락한 뎁은 지난해 12월 초 나흘간 비밀리에 촬영했다. 한때 가발 논란을 빚은 트럼프의 금발 헤어스타일 등을 특수 분장하고 거침없는 발언 등을 그대로 재연했다.
영화에는 잭 맥브레이어(43), 패튼 오스왈트(47), 알프레드 몰리나(63), 헨리 윙클러(71) 등 유명배우들도 출연한다. 트럼프의 첫 아내 이바나 트럼프(67)는 미국 폭스의 시트콤 '뉴 걸' 시리즈에 출연한 미카엘라 왓킨스(45)가 맡았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트럼프는 뉴햄프셔 경선에서 득표율 35.1%로 2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64·15.9%)를 가볍게 따돌리고 승리했다. 버크는 "트럼프가 이렇게까지 승승장구할지 몰랐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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