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직접 아빠 찾기도…20대 유학생이 친부 가장 많아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어느 날부터 아빠가 페이스북 메시지에 답을 하지 않아요. 한국에 간다고 하셨는데 왜 안 오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우리 아빠를 찾을 수 있나요? 아빠가 보고 싶어요." 필리핀에 살고 있는 10대 남매는 출국 후 갑자기 연락이 끊긴 한국 아버지를 찾기 위해 국내 민간단체에 직접 의뢰를 해왔다.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의 혼혈자녀) 엄마를 일컫는 일명 '코피노 맘'들이 최근 집단으로 공개수배에 나섰다. 코피노 친부라고 추정되는 남자의 사진과 신상정보를 인터넷 사이트에 게재한 것. 이 사이트에 사진을 올린 42명의 코피노 맘들 중 30명이 아이의 아버지를 찾았다. 책임감 없는 행동을 한 남성의 사진 공개에 대해 대부분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일부는 동의 없이 올린 사진은 명예훼손에 해당한다며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 이 사이트에 올라온 댓글 400여개 중 20여개는 코피노 맘과 해당 사이트를 비난하고 있다. 코피노 문제를 놓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국적을 떠나 남녀 문제로 번지기도 했다. '아이는 혼자만 낳나, 책임져라. 같은 남자지만 수치스럽다', '죄인이지만 모든 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 사이트 운영하면서 돈벌이하기 때문 아니냐.' 등.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구 전 대표는 "게시 글을 보고 아버지나 그의 지인들로부터 연락이 오게 되면 코피노 맘과 연락이 닿게 하고 이후 코피노 맘의 요청에 따라 사진을 내려준다"며 "코피노를 돕겠다고 나선 단체들이 많지만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엔 모두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구 전 대표에 따르면 현재 친부의 사진을 올린 코피노 맘들은 소송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한다. 다만 구 전 대표는 코피노 맘이 원할 경우 소송을 대리해주고 있다. 그는 "국제소송인데다 여러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들 수 있다"며 "후불제 소송이라서 10원도 못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그는 사이트 운영권을 필리핀 현지인에게 넘기고 WLK의 수익 사업을 위해 필리핀에서 화장품 판매와 포로 구출 작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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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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