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기업이 주로 실시하는 연말 장기 휴가제도가 국내 제약사에도 도입된다. 연차 소진과 직원 사기진착 차원에서 연말 장기 휴가제도를 도입한 것이다.
대기업 계열 제약사도 연차소진을 장려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오는 25일부터 영업직이나 사무직은 물론 공장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31일은 노사협상에 따른 휴가, 나머지는 연차휴가다. 이 회사도 최대 10일간 쉴 수 있는 연말휴가는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실적이 개선된데다, 내년에도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다.
SK케미칼은 오는 28일 공식업무를 마무리하고 29일부터 공장을 포함해 대부분의 직원들이 연차를 의무적으로 사용한다. 28일 업무가 없는 직원들은 연차를 쓰도록 독려하고 있어 SK케미칼도 최장 10일간 달콤한 겨울휴가를 쓸 수 있다.
또 어수선한 연말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주고, 새해 '심기일전(心機一轉)'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는 경영진의 배려도 작용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주어진 연차를 못쓰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최근들어 다국적제약사에 이어 국내 유수 제약사들도 연차 소진에 적극 나서면서 연말 장기휴가를 즐기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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