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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13년 한 우물 파기…新석유화학공정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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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 관련 기술 상용화 위한 공동연구 착수

▲화학연이 13년 동안의 연구로 새로운 석유화학공정을 개발했다.[사진제공=화학연]

▲화학연이 13년 동안의 연구로 새로운 석유화학공정을 개발했다.[사진제공=화학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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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 우물 파기 연구가 있습니다. 특정 기술 혹은 한 분야를 오랫동안 연구하고 깊이 있는 기술개발을 하는 사례를 말합니다. 혹은 대를 이어 관련 제품을 만들거나 한 분야의 최고가 되기 위한 노력의 일환 등을 일컫습니다.

13년 동안 한 우물 파기 연구로 새로운 석유화학공정을 개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화학연구원(원장 이규호)은 그동안 수입에 의존해왔던 석유화학 촉매 공정 기술을 국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했습니다. 후속 상용화 연구를 위해 세계적 엔지니어링 기업인 미국 케이비알(KBR, Kellogg, Brown and Root)과 3일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공동연구 대상 기술은 화학연 박용기 박사팀이 2002년부터 개발해온 '촉매 이용 나프타 분해공정 기술'입니다. 나프타 분해공정은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나프타를 분해해 섬유, 포장지, 자동차 내 외장재, 산업용 부품 등에 쓰이는 기초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공정을 말합니다.

기존 공정은 850℃ 이상의 고온에서 나프타를 분해하는 공정이 유일했습니다. 화학연이 개발한 공정은 촉매를 사용해 나프타를 분해시키는 기술입니다. 기존 공정보다 150℃ 정도 낮아진 700℃에서 나프타를 분해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는 것이죠.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화학연은 앞으로 더 우수한 촉매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생활용품과 첨단산업의 기초 원료인 올레핀을 현재보다 적은 비용과 에너지로 생산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케이비알사는 화학연이 개발한 촉매를 바탕으로 공장을 설계하는 상용화 공정 기술을 개발해 해외 각지에 석유화학 공정 수출을 더욱 확장할 전략을 갖고 있습니다.
화학연은 협력연구를 통해 앞으로 3년 동안 총 11억5000만 원의 연구비뿐 아니라 개발에 성공했을 때 매출액 중 일정 부분을 케이비알로부터 기술료 형식으로 받습니다. 미국 케이비알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전세계 약 80개 국에 연간 70억 달러 규모의 대형플랜트를 수출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규호 원장은 "화학연은 글로벌 엔지니어링 기업과 순수 민간 협력연구를 통해 국내 석유화학산업을 활성화하고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용기 박사가 연구책임자로 있는 '화학공정융합연구단'은 2014년 12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로부터 출연연 최초로 융합연구단으로 선정돼 최대 6년 동안 600억 원의 지원을 받습니다. 연구단에서는 촉매를 이용해 기초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대규모 플랜트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박용기 책임연구원은 "케이비알과의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국내 기술력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동시에 확보해 화학공정융합연구단의 연구 결과도 조기 상용화하여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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