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 10월 한 달 간 국내은행의 대출 규모가 19조2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규모로,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증가세를 지속한 데 따른 결과다.
이중 기업대출은 761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전월(7조원)보다 큰 폭으로 늘어 1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증가폭은 지난해 1월(11조원)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부가가치세 납부를 위한 자금 확보와 개인사업자 대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대기업 대출은 184조5000억원, 중기대출은 577조1000억원으로 한 달동안 각각 3조4000억원, 7조3000억원씩 증가했다.
박상원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총 대출 증가폭은 2007년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 해당한다"며 "기업대출도 지난해 1월 11조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 규모이고, 가계대출도 상당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 달이상 원리금 연체를 기준으로 한 원화대출 연체율은 10월말 현재 0.70%로 전월말(0.66%) 대비 0.04%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신규연체가 1조6000억원 발생해 연체 정리규모(1조원)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단, 지난해 같은 시기를 기준으로 한 연체율은 0.20%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0.92%로 0.06%포인트 늘어났다. 대기업 연체율은 0.08%포인트 증가한 0.92%인 반면, 중소기업 연체율은 0.08% 하락한 0.93%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이 3.58%, 해상운송업이 1.32%로, 각각 0.07%포인트, 0.17%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부동산·임대업과 선박건조업은 0.78%, 1.70%로, 각각 0.22%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01%포인트 늘어난 0.40%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한 달 전보다 0.01% 낮아진 0.31%로 나타났다. 집단대출 연체율은 0.51%로, 0.02%포인트 하락했고, 집단대출을 제외한 주택담보대출의 연체율은 0.24%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61%로 0.03%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은 10월말 연체율이 전년 동월 대비로는 하락하는 등 개선추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취약업종의 부실화 가능성과 가계부채 증가세 등 리스크 요인을 지속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