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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정치적 아들'의 빈소정치, 부메랑되나?

최종수정 2015.11.27 10:19 기사입력 2015.11.27 10:14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고인의 업적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면서 그의 '정치적 아들' 자리를 놓고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3당 합당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임기 말 IMF 위기 등의 과오보다는 오랜 세월 민주화 투쟁과 집권 후 정치 개혁 등 공적을 중심으로 고인을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너도나도 그 유산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다지려 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상주를 자처하며 고 김 전 대통령의 장례식장을 지킨 이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 손학규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이 있다. 이 중 정계를 은퇴한 손 전 대표는 이번 행보로 역할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본인은 아직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손 전 대표를 제외하면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공교롭게도 여당의 지도부로 번번이 대립하는 관계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오른쪽)

김 대표는 지난 22일 일찌감치 빈소를 찾아 'YS의 정치적 아들'이라고 자임한 데 이어 지난 26일에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김 전 대통령의 신념과 용기, 결단의 리더십을 잊지 않고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라면서 "마지막 유지였던 통합과 화합의 정신을 받들어서 국민통합의 대한민국, 세계 속의 선진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서 최고위원 역시 고 김 전 대통령을 자신의 "정치적 대부"라고 말하며 "올해 안에 모든 개혁들이 추진되도록 노력하는 게 개혁 아이콘으로 국가 발전을 위해 노력한 김영삼 대통령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최고위원이 말하는 것은 정부가 추진하는 노동과 교육 분야에서의 '개혁'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김 전 대통령의 빈소를 방문하고 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의 행보에는 평가가 엇갈린다. 서거정국을 계기로 YS의 후광을 통해 정치적인 존재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일각에서는 민주화를 위해 독재와 싸운 YS와 전혀 다른 현재의 입장들 때문에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김영삼 정부에서 부총리를 지낸 한완상 씨는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을 겨냥해 "YS의 반유신 체제에 대한 민주투쟁을 까마득하게 잊고 국정교과서를 추진한다는 것은 정치적인 치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YS의 비서 출신인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위원장도 "정말 고인의 정치적 아들을 자부하려면 YS가 민주화를 위해서,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서 애썼던 불굴의 용기와 결단, 투지를 배우고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김 대표를 겨냥해 공개적으로 "유산만 노리는 아들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현철

'YS의 정치적 아들'을 자임하는 이들에 대해 YS의 차남 김현철 씨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는 YS 서거 전인 지난달 28일 트위터를 통해 "조선총독부철거를 반대하고 5.16을 혁명이라고 떠드는 세력들이 바로 교과서 국정화의 주역들인데 이승만은 독재하다가 미국으로 쫓겨나 결국 거기에서 생을 마감했고 박정희는 종신을 꿈꾸다 결국 부하의 총에 최후를 맞았다는 사실은 결코 숨길 수 없을 것"이라고 썼다. 또 지난달 4일에는 "집권당대표는 야당대표와는 다르게 현재권력과 상대해야하는데 과거 YS는 당시 대통령에게 굳건히 맞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해냈다. YS문하생이라는 현대표는 유전자가 틀렸거나 감히 현권력에 맞설 결기가 애시당초 없는 모양이다. 어설프게 대권은 꿈도 꾸지마라"고 비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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